카바니-산체스, 너무 대조적인 골 결정력 차이
제한적 기회 살린 산체스, 천금 같은 동점골
카바니, 1분 만에 선제골 넣고도 수많은 기회 날려 ‘무 빌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파리 생제르맹과 아스날의 맞대결은 골 결정력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파리 생제르맹과 아스날은 1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서 열린 ‘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1차전서 1-1로 비겼다.
한 골씩 주고받았지만 실상은 파리 생제르맹에 더욱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킥오프 1분도 되지 않아 에딘손 카바니가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리드를 잡았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은 빠르고 강한 압박으로 아스날의 중앙 공격 경로를 완벽하게 봉쇄했으며, 측면으로 밀어냈다.
아스날의 패스는 매끄럽게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했다. 다양하게 공격 루트를 설정하며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간 파리 생제르맹과 매우 대조적이었다.
메수트 외질이 경기에 관여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상대 진영에서 고립됐다. 프랑시스 코클랭은 본업인 포백 보호 대신 어정쩡한 전진 배치와 볼 운반은 전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좌우 풀백 나초 몬레알과 엑토르 베예린의 오버래핑이 평소만큼 활발하지 못했으며, 2선 측면에 포진한 알렉스 이워비,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의 존재감 없는 움직임도 측면에서도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한 이유였다.
아스날은 후반 들어 더욱 볼 점유율이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에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들어 템포를 조절하며 아스날의 엷어진 수비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데 주력했다.
카바니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침투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고, 파리 생제르맹은 불안한 한 골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스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올리비에 지루, 그라니트 샤카를 교체 투입하는 등 약간의 전술 수정과 선수들의 배치 변화를 꾀했으며, 결국 후반 33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메수트 외질의 패스를 받은 이워비가 시도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나오자 뒤에서 산체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날 산체스는 최전방 원톱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지루의 교체 투입으로 2선으로 내려가면서 공간을 창출할 수 있었고,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파리 생제르맹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앞서 세 번의 슈팅이 불발로 그친 카바니에겐 후반 35분 실수를 만회할 상황이 찾아왔다. 그러나 카바니는 오스피나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결국 골 결정력의 차이였다. 아스날은 제한적인 기회를 잘 살린 반면 파리 생제르맹은 대승까지 갈 수 있는 경기를 무승부로 마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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