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급격한 성장을 거쳐 대권 강호로 떠오르면서 바르셀로나와 물고 물리는 레이스를 지속해왔다. ⓒ 게티이미지
FC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최고의 삼지창 ‘MSN’도 시메오네 철옹성을 함락시키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는 22일(한국시각) 스페인 캄프 누에서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로 격돌했다. 유력한 리그 우승 라이벌이자 지난 몇 년간 첨예하게 이어온 앙숙 관계로 많은 관심을 모은 빅매치다.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급격한 성장을 거쳐 대권 강호로 떠오르면서 바르셀로나와 물고 물리는 레이스를 지속해왔다. 크게 보면 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가 꾸준히 우위를 점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틀레티코가 번번이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으며 치열한 구도를 이어갔다.
통계 등의 수치가 사실상 크게 의미 없는 두 팀의 맞대결은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이 우세했던 라리가 무대, 그리고 홈 이점에도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의 끈끈한 수비 조직과 압박에 가로막혀 고전했다.
점유율과 주도권을 쥔 채 상대를 몰아붙인 바르셀로나는 무려 19개에 달하는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간신히 1골을 넣는데 만족했다. 특히, 아틀레티코 철옹성 공략 선봉에 나서야했던 MSN 3인방도 상대의 거친 견제와 압박에 진땀을 빼며 침묵만 지켰다.
네이마르는 좌측면에서 현란한 발재간과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을 90분 내내 시도했지만 수비에 가로막혀 대부분 효과 없는 크로스 혹은 턴오버(소유권 상실)로 일관했다.
메시는 빽빽한 상대 수비 숲을 무리하게 파고들기보다는 침투패스 등의 플레이메이킹과 동료와의 연계에 주력하며 공격의 물꼬를 트려했다.
하지만 보다 윗선에서 수비와 직접적으로 경합하는 동시에 득점으로 공격의 방점까지 찍어줘야 했던 수아레스가 아틀레티코 수비에 의해 완벽히 지워지며 전혀 메시의 플레이메이킹도 이렇다 할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결국, 메시마저 후반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수비 부담을 한결 덜어낸 아틀레티코는 메시가 빠진 뒤 2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캄프 누에서 또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는 데 성공했다.
엔리케 감독도 고민이 쌓일 수밖에 없다. 라리가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아틀레티코 철옹성은 우승 고지까지 오르기 위해 피할 수 없는, 넘어야만 하는 산이다. 선두와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대어를 잡고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친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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