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김현수 홈런, 머쓱할 쇼월터 감독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9.29 16:55  수정 2016.09.29 16:57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에 볼티모어 현지 언론 격한 반응

김현수는 28일과 29일 벅 쇼월터 감독이 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 게티이미지

"볼티모어가 마이너리그로 보내려 했던 한국 선수가 팀을 구했다."

김현수(28·볼티모어) 홈런에 현지 언론이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김현수는 29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1-2 뒤진 9회초 1사 1루 찬스에서 놀란 레이몰드 대신 타석에 등장, 9구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26일 터진 시즌 5호 홈런 이후 3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당시 경기에서도 결승 홈런을 쳤던 김현수는 첫 대타 홈런을 역전 결승포로 장식했다. 시즌 6호 홈런.

좌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현수는 28일과 29일 벅 쇼월터 감독이 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타율-출루율이 높은 김현수가 '벤치 신세'라며 쇼월터 감독을 꼬집었다.

이런 반응을 알고 있는 김현수는 경기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출전한다는 자체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난다”고 말했다.

극적인 순간에 터졌다. 볼티모어는 9회초 시작할때도 토론토에 1-2로 끌려갔다. 선두타자 J.J. 하디가 토론토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우완)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티모어에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2개. 후속 타자 조나단 스쿱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볼티모어는 대타 카드로 김현수를 낙점했다.

김현수는 오수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파울로 커트하며 오수나를 괴롭히며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9구째인 시속 154km짜리 직구를 통타, 우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6호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선'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 ‘볼티모어선’은 "김현수의 홈런은 볼티모어에 승리를, 토론토 팬들에게는 충격을 가했다"며 "볼티모어가 마이너로 보내려 했던 김현수가 팀을 구했다"고 극찬했다.

김현수 역전 홈런에 힘입어 토론토를 3-2로 꺾은 볼티모어는 시즌 86승(72패)째를 기록, ‘와일드카드 1위’ 토론토(87승71패)를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시즌 초반 설움을 날려버리는 김현수 활약에 두산 베어스는 물론 한국 야구팬들도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야구팬들은 “마이너리그로 보내지 못해 시즌 초반 벤치에 앉혀두고 배제했던 쇼월터 감독도 그때를 생각하면 머쓱할 것”이라며 김현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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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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