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모' 발언 이기동 "의원은 인격모독해도 되나"
"경찰서 형사들도 그렇지 않을 것, 이게 무슨 국정감사냐" 불쾌감 드러내
"경찰서 형사들도 그렇지 않을 것, 이게 무슨 국정감사냐" 불쾌감 드러내
지난달 말 진행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해 못해 먹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원장은 "푸념한 것 같다"며 당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이 원장은 4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버릇대로 하면 '아유, 이거 못해먹겠다'라고 하는 그런 푸념이었던 것 같다"며 "젊은 후배들에게 '새파란 친구들'이라는 말은 쓰지만 혼자 얘기하는데 '새파랗게 젊은'이라고 부사 수식을 하겠나"라고 제기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국감장에서 논쟁이 오간 후 화장실에 간 이 원장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수모를 당하고 못살겠다'는 발언을 직접 들었다고 전해, 정치권을 비롯한 여론에서 이를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수모를 당했다'는 말은 했지만 '새파랗게 젋은 것'이라는 수식은 붙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그분들(의원들)이 7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질의를 하니까 본인들이 발언을 더 많이 하지 않는가. 자기식의 결론을 내리고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부연설명을 하려고 하면 말을 끊는다"며 "제가 강하게 힘차게 이야기 안 하면 저 늙은이가 돈 것 같다느니 치매니 그렇게 면박을 앞에서 주는데 의원은 치매니 뭐니 인격모독을 마음대로 해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선 경찰서의 형사들도 요새 피의자들을 그렇게 다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도대체 이게 무슨 국정감사인가. 그 내용이 국정과 관련이 없다"며 당시의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 원장은 국정교과서 심의에서 근현대사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을 표출한 데 대해 "(근현대사는) 소위 운동권 연표"라며 "자라나는 세대인데 소위 국가 권력에 대한 대항사로서, 항쟁사로서만 현대사를 꾸민다면 반항심 고취의 수단이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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