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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모' 발언 이기동 "의원은 인격모독해도 되나"


입력 2016.10.04 11:12 수정 2016.10.04 11:14        하윤아 기자

"경찰서 형사들도 그렇지 않을 것, 이게 무슨 국정감사냐" 불쾌감 드러내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9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찰서 형사들도 그렇지 않을 것, 이게 무슨 국정감사냐" 불쾌감 드러내

지난달 말 진행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해 못해 먹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원장은 "푸념한 것 같다"며 당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이 원장은 4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버릇대로 하면 '아유, 이거 못해먹겠다'라고 하는 그런 푸념이었던 것 같다"며 "젊은 후배들에게 '새파란 친구들'이라는 말은 쓰지만 혼자 얘기하는데 '새파랗게 젊은'이라고 부사 수식을 하겠나"라고 제기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국감장에서 논쟁이 오간 후 화장실에 간 이 원장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수모를 당하고 못살겠다'는 발언을 직접 들었다고 전해, 정치권을 비롯한 여론에서 이를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수모를 당했다'는 말은 했지만 '새파랗게 젋은 것'이라는 수식은 붙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그분들(의원들)이 7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질의를 하니까 본인들이 발언을 더 많이 하지 않는가. 자기식의 결론을 내리고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부연설명을 하려고 하면 말을 끊는다"며 "제가 강하게 힘차게 이야기 안 하면 저 늙은이가 돈 것 같다느니 치매니 그렇게 면박을 앞에서 주는데 의원은 치매니 뭐니 인격모독을 마음대로 해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선 경찰서의 형사들도 요새 피의자들을 그렇게 다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도대체 이게 무슨 국정감사인가. 그 내용이 국정과 관련이 없다"며 당시의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 원장은 국정교과서 심의에서 근현대사 비중을 줄이라는 의견을 표출한 데 대해 "(근현대사는) 소위 운동권 연표"라며 "자라나는 세대인데 소위 국가 권력에 대한 대항사로서, 항쟁사로서만 현대사를 꾸민다면 반항심 고취의 수단이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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