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헥터의 역투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먼저 1승을 내주는 불리함 속에 1차전 승리를 가져간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사상 첫 승리를 거둔 5위팀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해 처음 도입 됐으며, 당시 5위였던 SK가 4위 넥센에 패하며 탈락한 바 있다.
승부는 양 팀 유격수 수비에서 갈렸다. 선발로 나선 KIA 헥터는 7이닝동안 LG 타선을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틀어막으며 1차전 MVP로 선정됐다. LG 허프 역시 7이닝을 4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오히려 헥터보다 잘 던졌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특히 KIA 유격수 김선빈은 고비 때마다 믿기지 않는, 일명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번번이 LG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와 달리 LG 유격수 오지환은 4회초 결정적인 실책으로 2실점을 헌납, 결국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앞서 KIA 김기태 감독은 시리즈 운명을 결정지을 요소로 실책을 꼽은 바 있다. 김 감독은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서 “타격전보다는 수비력과 조그만 실수에서 승패가 엇갈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비나 요소요소, 베이스러닝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양 팀 합계 안타수는 고작 11개, 이마저도 대부분 산발에 그쳤다. 점수 역시 4-2로 끝나 타고투저 양상과는 정반대로 전개됐다. 여기에 안정된 수비력을 요하는 유격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며 KIA는 웃고, LG는 울었다.
1차전 선발을 양현종이 아닌 헥터를 선택한 김기태 감독의 작전도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헥터는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고, 리그 최다인 206.2이닝을 소화하며 최상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LG전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LG전 상대 기록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15에 불과하다.
사실 1차전 선발로 예상된 투수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LG를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2.41로 헥터보다 훨씬 더 좋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현재 컨디션과 상성을 고려했고, 전반기에만 2승을 거둔 양현종보다 LG전 네 차례 등판서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한 헥터를 중용했다.
이제 같은 출발 라인에 서게 된 KIA는 양현종을 2차전 선발로 내정했다. 양현종은 최근 LG전에서 약했고, 급기야 잠실 구장에서는 평균자책점 4.91로 좋지 못하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양현종에게 깊은 믿음을 보내며 2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작두를 타는 듯한 신들린 용병술을 선보이는 김기태 감독이 내친 김에 2연승으로 보다 높은 곳을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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