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콧 약진’ 심상치 않은 아스날, 영광의 시대 여나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10.20 00:01  수정 2016.10.19 21:31

시즌 공식 10경기 무패가도...프리미어리그 2위

신구 조화에 벵거 감독 지략으로 정상 넘봐

9경기 7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월콧은 주말 스완지전에도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이 연승행진을 주도했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23일 스완지시티에 거둔 3-2 승리로 시즌 공식 10경기 무패가도(8승2무)를 달린 아스날은 맨시티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승점19)에 위치하고 있다. 벵거 감독이 오랫동안 공들인 베스트11은 이제 확실히 녹아들었고, 선수들 모두 기복 없이 제 역할을 해내며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벵거 감독이 스완지전 직후 “지금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밝힌 것처럼 현재 아스날의 분위기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벵거 감독 휘하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보직 변경에 성공한 산체스는 물론 특급 도움원 외질과 ‘계륵’에서 주포로 자리 잡은 월콧까지, 최근 아스날은 말 그대로 ‘되는 팀’이다.

특유의 운동능력과 활동량, 기술을 살려 최전선에서 아스날 공격을 이끌고 있는 산체스는 한 달도 채 안 돼 포지션 적응에 성공했다. 산체스는 현재 시즌 총합 10경기 5골 6도움을 올리며 실질적 공격 에이스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그와 함께 아스날 공격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외질 역시 건재한 가운데 월콧의 새 시즌 약진도 돋보인다. 오랜 기간 벵거 감독의 계륵이었던 월콧은 팀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산체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드디어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전 공격수였던 지루는 발이 느리고 움직임도 정적이며, 기술적으로도 견고하지 못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늘 아쉬움을 남겼다. 그에 반해 측면으로도 활발히 오가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직접 마무리는 물론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두루 수행하는 산체스가 최전방에서 날자 월콧도 부담을 덜었다.

9경기 7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월콧은 주말 스완지전에도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이 연승행진을 주도했다.

주전 멤버로 확고히 자리 잡은 나이지리아 출신 신예 이워비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20살 신인 이워비는 주전 윙포워드로서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 지능적인 움직임 등을 꾸준히 뽐내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견고함을 자랑했던 수비진도 이번 시즌 들어 무게감이 더욱 높아졌다. 우려됐던 주장 메르테자커의 노쇠화는 영입생 무스타피가 완벽히 메웠고, 양 측면의 몬레알과 베예린도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가고 있다.

이처럼 확실한 궤도에 오른 아스날에게 최대의 적은 역시 부상이다.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선수단 줄부상은 벵거 감독과 아스날 팬들에게 유독 지긋지긋했던 악몽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도 상승세 분위기를 탔던 아스날은 산체스, 카솔라, 코클랭, 램지 등 주축들이 연달아 드러눕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 구경만 벌써 12년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신구 조화는 물론 벵거 감독의 지략과 용단도 빛을 발하고 있다. 아스날이 오랜 설움을 끝내고 영광의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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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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