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교체 광풍...NC·한화는?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0.19 18:07  수정 2016.10.20 14:44

김용희-류중일-조범현-염경엽까지 사퇴

두산-KIA-LG 외 감독 운명 알 수 없어

류중일 전 삼성 감독. ⓒ 연합뉴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 유례없는 감독 교체 광풍이 불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t와 SK, 삼성이 감독 교체를 단행한 데 이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패퇴한 직후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하면 무조건 사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경엽 감독과 넥센의 계약은 아직 1년 남았다. 하지만 염 감독은 최근 구단과 팀 운영에 대해 이견을 노출, 갈등이 심화된 상태였다. 염 감독이 넥센을 떠나 다른 팀의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이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았다.

염 감독이 넥센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놓은 감독은 SK 김용희 전 감독, 삼성 류중일 전 감독, kt 조범현 전 감독까지 벌써 4명이 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구단들 중 계약기간이 만료된 감독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물러났다.

하지만 염 감독의 퇴장은 계약기간이 남아도,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 감독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비록 올 시즌 성적은 부진했지만 대부분 지도자로서 경험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고 나이로도 아직 한창 현역에서 활동할만한 연령대이기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 향후 가까운 시기에 감독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구단이 또 나온다면 이들에게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kt는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을, 삼성은 김한수 타격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SK는 김용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방침만을 정했을 뿐, 후임 감독 인선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있다.

현재로서 감독의 입지가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두산·KIA·LG 정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과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이미 시즌 중반 김태형 감독과 계약을 연장했다.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KIA도 김기태 감독의 팀 운영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LG는 양상문 감독이 정규시즌 4위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승승장구하며 2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 ⓒ 연합뉴스

NC·한화의 행보는 아직 유동적이다.

NC는 올해 정규시즌 2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지만 주축 선수들의 승부조작 및 음주운전 사건 등으로 잦은 구설에 오르며 구단 이미지에 흠집을 남겼다.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김 감독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5강 진출에 실패한 한화의 현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에 대한 여론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대대적인 투자에도 오히려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을 거둔 데다 리더십과 팀 운영을 놓고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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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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