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이대호 “거취? 추측 말아달라”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1.01 09:08  수정 2016.11.01 09:08
이대호.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이대호가 귀국했다.

이대호는 3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들에게 딸 효린 양을 번쩍 안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올 시즌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특급 계약 조건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이라 빅리그 진입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스프링캠프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는 기적을 일궜다.

성적은 부침이 있었다.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된 이대호는 104경기 출전해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풀타임을 보장받는다면 충분히 반등이 가능한 성적표였다.

이대호는 귀국 소감으로 “한 시즌이 참 길었다. 한국에 오니 기분 좋다. 계약 내용부터 내게 유리하지 않았고 많은 분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나는 자신 있으니까 도전했다. 큰 무대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면서 많이 배웠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지나고 나니 뿌듯한 마음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루키 신분과 플래툰 시스템에 대해서는 “정말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줘야 했다. 남들보다 훈련도 더했고, 스프링캠프부터 전력으로 뛰었다. 그 덕에 메이저리그를 밟았으니 결국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면서 “처음에는 대타로 나가는 것도 재밌었는데 나중에는 자존심이 상하더라. 내가 경기를 못 뛰는 게 억울했지만 내가 더 잘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대호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월드시리즈가 진행 중이다.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시점이 아니다. 조만간 에이전트를 만나 내년 시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 가족과 상의를 해야 한다. 제발 근거 없는 추측은 하지 말아달라”며 “선수는 야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출장 기회 등이 새로운 팀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될 수는 있다. 일단 쉬면서 생각해보겠다. 거취가 결정되면 한국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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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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