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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김병준 부정한다면 노무현 정부 부정하는 것"


입력 2016.11.02 14:51 수정 2016.11.02 14:55        문대현 기자

청와대 개각 인선 수용하라고 야당에 주문

김용태, 장제원, 유승민, 정병국 등 비주류는 비판 목소리

김용태, 나경원, 여상규 의원 등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지난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회의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새 국무총리에 김병준 전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내정하는 등 개각 명단을 발표한 데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비박계는 일제히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국가의 위기 속에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정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서실장을 하거나 다른 수석을 할 때 정책으로 뒷받침한 동지였고, 노무현 정부의 거의 정책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라며 "야당이 이 분을 부정한다면 노무현 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야당은 넓은 마음으로 이걸 받아들여야 한다. 국정 공백이 있어선 안 되니까"라며 "정파적 사람이라기보다 국민들과 뜻이 맞는 사람이다. 협조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당지도부 퇴진과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해온 비주류 측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 "어떻게 천길 낭떠러지에서 추락하고 있는 나라를 구할 마지막 방안마저 걷어차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거국내각 총리는 국민의 신뢰는 물론 야당의 흔쾌한 지지가 있어야 정부를 통할하고 국민의 마음을 추스르면서 나라를 끌어갈 수 있다. 그런데 최순실 씨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안종범 전 수석이 검찰 출두하는 날에 국회와는 한 번도 협의 없이 총리를 지명하느냐"며 "정녕 나라와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리는 것이냐. 중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 한다. 어찌 말릴 수 있나? 무참하다"고 꼬집었다.

비주류 장제원 의원도 "머리를 징으로 맞은 것 같다. 제 귀를 의심하고 있다.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안종범 전 수석의 측근으로부터 '대통령의 지시로 재단 일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봉근 전 비서관의 차량으로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 프리패스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결정을 어떻게 수용하라는 것이냐"며 "즉각 지명을 철회하고 향후 국정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먼저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비주류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회의장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야당에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비공개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당에서 최고·중진회의를 이렇게 하고 있는데 발표하신 건 조금 당혹스럽다"고 난감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병준 총리 같으면 노무현 정권에 일하신 분이고, 국민적인 신망도 상당히 있으신 분이니까 뭐 이렇게 된 이상 야당이 동의를 해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과 일체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 발표는 대통령의 변함없는 불통을 드러낸 것이다. 당과 국민을 또다시 절망에 빠뜨린 처사"라고 혹평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은 공동운명체인 집권여당과 상의조차 안 하고 거국중립내각을 사실상 포기했다"며 "최순실 사태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작금의 사태에 당심과 민심은 떠날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국가적 위기가 더욱 깊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반응을 표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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