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경제팀' 내우외환 경제 어떻게 풀까
수출-내수 부진에 최순실 파장 '첩첩산중'
경기부양, 가계부채, 구조조정 '우선 과제'
박근혜정부 4기 경제팀을 이끌게 될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앞에는 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과 대선, 중국 경기둔화 등 악재와 변수가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저성장 고착화가 우려되고 있다.
대내적으론 '최순실 게이트' 속에서 박근혜정부의 후반기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았다.
전임자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불씨 살리기에 주력했던 내수도 '소비절벽'에 꺾일 위험에 처해 있다.
당장 우리 경제성장 동력인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날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기업부채는 물론 나랏빚도 안심할 수 없다. 임 내정자가 금융위원장으로 남긴 '마지막 메시지'도 "가계부채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였다.
'경제사령탑 리더십' 발휘…실무중심 업무처리 '검증된 인물'
무엇보다 정권의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은 상황에서 임 내정자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사령탑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19일 유일호 부총리가 주재한 경제장관회의에 참석 대상 장관 17명 중 14명이 불참한 것은 '리더십 부재'를 보여준 한 단면이었다.
임 내정자는 정통 경제관료이자 정책통으로 공무원사회를 장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조선과 해운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끌어가는데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이미 금융위원장 시절부터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주도적으로 풀어왔고, 철저한 실무 중심의 업무 처리로 '검증된' 인물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각종 프로젝트를 완수하려는 의지도 확고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흔들리던 지난달 30일에는 금융위원회 전 직원들에게 "금융개혁은 멈춰 설 수 없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연한 리더십 '차질 없는 마무리' 방점 찍을 듯
임 내정자의 가장 큰 숙제는 역시 경기부양이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대로, 내년에도 2%대 중반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한진해운 등 물류사태부터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까지 굵직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경제 회복의 불씨는 점점 사그라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경제지표도 처참하긴 마찬가지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늘어나는 데 그쳤고, 소비자심리 지수도 꽁꽁 얼어붙었다. 민간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2분기 1.0%에서 0.5%로 떨어졌다.
여기에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내수 경기가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우려된다.
내수와 함께 추락을 계속하는 수출을 회복시킬 대책도 내놔야 한다.
그동안 임 내정자가 보여준 정책추진 스타일이나 성격 등으로 미뤄 과감한 경기 부양책 보다는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자연스럽게 박근혜정부 마지막 경제부총리로서 '차질 없는 마무리', '경제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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