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주류, 친박 지도부와 딴 살림 본격화

비상시국위, 김무성·유승민 등 대표위원 12명 확정

새누리당 비주류가 15일 비상시국위원회 대표 위원 12명을 확정했다. 사진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경원, 김재경, 장제원, 하태경, 오신환, 김세연 의원 등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비상시국준비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가 15일 비상시국위원회 대표 위원 12명을 확정했다. 대선주자 급은 물론 시·도지사, 4선 중진 이상이 참여한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상시국회의 대표자 회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병국·나경원·주호영 의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강석호 의원이 대표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 의원은 3선이지만, ‘이정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는 점이 감안됐다.

황 의원은 “16일 오후 2시 대표자와 실무회의인 연석회의를 갖기로 했다”며 “그 자리에서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한 이정현 대표의 발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 국정안정을 위한 수습 방안, 보수 혁신의 정당을 새로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논의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시국위의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특정인을 대표로 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안 될 것”이라며 “‘이정현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가 구성돼 당 해체를 포함한 혁신의 길을 만들어내는 것에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과정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자 회의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선 “회의체가 길지 않으면 않을수록 좋기 때문에 운영 방식 등의 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건 우리 당의 변화 혁신을 이끌어가기 위한 의지를 규합하고 국민에게 보수 혁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국정안정과 관련된 방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시국위는 이정현 지도 체제가 물러나면 사실상 그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며 “새로운 비대위가 만들어지고 그 비대위가 당의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내게 되면 비상시국위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18일로 예정된 비상시국총회와 관련해서는 “내일 논의해봐야 한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만 대한민국의 보수 혁신의 길을 새로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해서 외부에서 인사를 모셔서 말씀을 듣는 것도 준비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