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남겨둔 가운데 슈틸리케호가 월드컵 본선 안정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승점12 이상이 필요하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3승1무1패(승점10)를 기록한 슈틸리케호는 5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제압하고 조 2위를 탈환하며 한숨을 돌렸다. 선두 이란(3승2무)이 시리아전에서 0-0에 그쳐 한국과의 격차가 좁혀진 것도 호재다. A조는 이란-한국-우즈벡이 각각 승점 1점차로 촘촘하게 늘어선 혼전 구도가 됐다.
한 고비는 넘겼지만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5경기 남겨둔 가운데 슈틸리케호가 월드컵 본선 안정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승점12 이상이 필요하다. 4승 이상 챙겨야 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후반기 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전반기 홈경기가 많았던 한국은 후반기 남은 5경기 중 3경기가 원정이다. 한국은 전반기 홈에서만 3승을 쓸어 담았지만 원정에서는 1무1패에 그치며 1골도 넣지 못할 만큼 경기력의 편차가 컸다.
가장 부담스러운 이란-우즈벡과의 리턴매치가 최종예선 종반에 몰려있다는 점도 신경이 쓰인다. 한국은 내년 3월 23일 중국과 원정으로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르고, 곧바로 28일 시리아와 홈에서 7차전을 치른다. 6월 13일 카타르 원정으로 8차전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2연전은 8월 31일 홈에서 이란과 9차전, 9월 5일 원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이 예정되어있다. 조 선두 이란은 A조에서 무패행진을 기록하는 동안 최종예선 12개국 통틀어 유일하게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을 상대로는 현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 부임 후 최근 A매치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홈이라고 반드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우즈벡은 한국이 상대전적 10승3무1패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5차전에서도 한국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을 만큼 전력 자체는 만만치 않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우즈벡과 한 조에 펀성됐던 한국은 우즈벡과의 원정경기에서는 고전 끝에 2-2로 비겼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지 못한다면, 우즈벡 원정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슈틸리케호 풀백 박주호.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수비안정이 시급하다. 한국은 최종예선 5경기 치르는 동안 8골로 A조 최다를 기록했지만, 6실점으로 중국-카타르와 함께 가장 많다. 무실점 경기는 시리아와의 2차전뿐이다. 실점 대부분이 위험지역에서 수비진의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아쉽다. 변화가 잦은 포백 수비라인에 이제는 베스트 라인업을 정착시켜야 할 때다.
공격력도 홈과 원정의 편차가 심했고, 2선 공격수들에 의한 득점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팀내 최다득점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의 2골이었고, 최전방 공격수가 터뜨린 골은 전무하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도 빈곤했다. 두꺼운 밀집수비를 구사하는 상대팀들에게 빠른 패스와 점유율 위주의 공격을 추구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3월 최종예선이 재개되기 전까지 조직의 재정비와 함께 대안 발굴이 시급하다. 전력의 주축인 유럽파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