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꽃의 비밀'로 돌아온 장진 연출이 시국 관련 애드리브를 넣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 데일리안
'꽃의 비밀' 장진 연출이 시국 관련 애드리브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장진 연출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프레스콜에서 "어제 연습하면서도 여기(목)까지 오고, 끝내고 가면서도 그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애드리브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하지만 장진 연출은 "내가 아마 그냥 일반 연출이었으면 쉽게 했을 수도 있지만, 작가를 같이 하다 보니 작가인 저와 연출인 제가 상의를 하게 된다"면서 "작가의 자질을 보호를 해주고 싶었다. 작품은 시대가 바뀌어도 텍스트의 완성도는 견고하게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고 밝혔다.
특히 "안톤 체홉이나 셰익스피어 할 때 애드리브 안 하지 않나. 없어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라며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장진 감독은 "어제까지 (애드리브를 넣을까) 고민을 하다가 접었다. 2014년 이태리 대통령 이야기가 나올 때 '물러날 때 물러나는 게' 한마디만 들어가도 관객들이 다 알았을 거다"면서 "하지만 너무 장삿속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은 작품을 즐겁게 하다 보면면 저희 작품으로 위로해 드리고 즐거운 용기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꽃의 비밀'은 장진 감독이 2002년 연극 '웰컴 투 동막골' 이후 13년 만에 선보인 코미디로 네 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