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최준용, 1옵션보다 빛난 2옵션

잠실학생체육관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1.30 09:01  수정 2016.11.30 09:03
SK의 특급 신인 최준용. ⓒ KBL

올 시즌 프로농구를 강타하고 있는 특급 신인 최준용(SK나이츠)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이종현(울산 모비스), 강상재(인천 전자랜드)와 더불어 올 시즌 ‘빅3’로 평가 받았던 최준용이지만 현재까지의 활약만 놓고 보면 벌써부터 신인왕은 따논 당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최준용은 올 시즌 현재 평균 리바운드 9개로 국내 선수 1위, 평균 득점은 10.07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15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리바운드와 득점만 놓고 보면 매 경기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준용입니다.

SK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이런 복덩이가 따로 없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최준용이 SK의 간판으로 불리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또한 SK는 아직까지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 김선형의 팀이라는 인상이 짙기에 최준용에게 큰 짐을 맡기기에는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29일 부산 KT와의 일전을 앞두고 SK 문경은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SK하면 1옵션은 김선형이다. 2옵션은 최준용에게 주고 준비했다.”

이는 아직까지 SK의 간판은 김선형이라는 것과 동시에 신인 최준용에게 거는 문 감독의 기대감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KT를 상대로 보여준 활약만 놓고 봤을 때 이날 SK의 1옵션은 김선형이 아닌 최준용이었습니다.

KT전 승리 이후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최준용. ⓒ KBL

최준용은 이날 KT를 상대로 16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팀 선배 김선형이 자신의 득점보다는 동료 선수들을 살려주는 플레이에 집중을 하자 최준용의 숨겨졌던 득점 본능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최준용의 활약은 압권이었습니다.

200cm의 신장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준급 드리블과 정확한 미들슛으로 KT의 수비를 무력화했습니다. 특히 매치업 상대였던 래리 고든을 드리블로 제껴 내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상대 센터 허버트 힐을 상대로 리바운드를 잇따라 낚아채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출중한 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겸비했습니다. 3쿼터 막판 김선형이 빠지자 직접 리딩에 나선 최준용은 고든을 앞에 놓고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는 드리블을 선보이며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최준용을 향한 사랑은 팬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SK 팀 동료들도 막내 최준용을 알뜰살뜰 챙기는 모습이었는데, 그 장면은 3쿼터 1분 7초를 남기고 나왔습니다.

리바운드 경합과정에서 고든에게 반칙을 당한 최준용이 코트에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코트 주위에 있던 함준후, 변기훈, 송창무 등 선배들이 모두 달려와서 최준용을 안아 일으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를 격려했습니다. 멀리 있던 선배들까지 잽싸게 달려오는 모습을 보니 최준용이 SK에서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법도 했습니다.

코트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으로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최준용이지만 경기 후 가진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동석한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와 남몰래 장난을 치는 모습에서 이 선수가 대학 졸업을 앞둔 23살의 선수라는 것이 실감이 됐습니다.

이제 14경기로 최준용이라는 선수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활약상만 놓고 보면 이 선수가 앞으로 보여줄 능력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 선수는 머지않아 SK의 1옵션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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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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