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양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SK가 부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김광현을 예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가 아닌 KBO리그의 SK 와이번스 잔류를 선택했다.
올 겨울 FA 얻은 김광현은 29일 SK와 4년간 총 85억 원(연봉 53억, 계약금 32억)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김광현과 SK의 계약은 야구팬들에게는 다소 의외로 다가온다.
김광현은 당초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했다. 2년 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지만, 예상보다 턱 없이 낮은 조건으로 인해 포기했다. 올해는 완전한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한국 프로야구 잔류를 택했다.
국내에 남는다고 해도 김광현의 위상과 경력을 감안했을 때, KIA와 100억 원에 계약한 최형우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8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4년 85억은 2015년 윤석민(4년 90억)에 이은 KBO리그 투수 역대 2위이자 야수 포함 전체 5위에 해당한다. 초특급 대우지만 최근 국내 FA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떠올릴 때, 김광현의 계약 규모는 ‘착한 계약’으로 보일 정도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 배경에는 바로 김광현의 ‘팔꿈치 상태’가 자리한다.
김광현은 올 시즌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1개월 이상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을 거쳤고, 복귀 후에도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져 우려를 낳았다. SK는 FA 계약을 매듭짓는 동시에 다음달 김광현을 일본으로 보내 정밀진단을 받게 할 예정이다.
김광현의 팔꿈치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면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FA 계약 첫해인 다음 시즌의 대부분을 날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처음부터 해외진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김광현이 양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SK가 부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김광현을 예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K 구단은 김광현의 몸 상태나 부상 위험도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보험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연봉도 계단식으로 계약 첫 해인 2017년에는 9억 원을 받고, 2018년 14억 원, 2019년과 2020년 15억 원으로 올라가는 형식이다.
김광현으로서는 해외진출의 꿈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낸 셈이다. SK에서의 위상과 기여도가 크다고 해도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는 투수에게 고액의 장기계약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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