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김광현의 선택은 메이저리그도, 다른팀으로의 이적도 아닌 친정팀 SK 잔류였다.
SK는 29일 FA 김광현과 4년간 85억 원(계약금 32억 원+연봉 5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예상보다 낮은 액수다. 당초 김광현의 몸값은 100억 원이 훌쩍 넘어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스타이기 때문에 이름값은 물론 SK 팀 내에서도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성적이다. 김광현은 FA 자격 획득을 앞둔 올 시즌, 하필이면 부진하고 말았다. 규정 이닝을 돌파하지 못했고 승수도 기대보다 낮은 11승에 그쳤다. 그럼에도 85억 원이라는 숫자는 과열된 FA 시장 열기를 감안할 때 다소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옵션 제외한 보장 금액?
KBO리그에서도 FA들과 계약할 때 옵션을 삽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NC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96억 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보장금액은 이보다 낮은 86억 원이었다.
삼성 심정수와 LG 박용택도 좋은 예다. 삼성은 2005년 60억 원의 초대형 계약 당시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옵션을 각각 10억 원씩 걸었고, 이를 채우지 못한 심정수가 실질적으로 가져간 돈은 49억 5000만원에 그쳤다. LG 박용택 역시 첫 번째 FA 계약 당시 보장금액이 총액의 50%가 안 됐지만 이를 악물고 옵션 대부분을 충족시킨 사례가 있다.
SK 구단 역시 김광현과의 계약에 옵션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즉, 김광현의 85억 원은 순수 보장 금액이라는 뜻이다.
투수 옵션의 경우 출장 횟수와 소화 이닝, 승수 등 세분화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몸상태에 물음표가 붙어있는 김광현의 경우 당연히 출장 횟수나 이닝이 옵션으로 매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옵션을 모두 달성한다면 100억 원을 훌쩍 넘긴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SK는 옵션 세부 조항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FA 계약 직후 팔꿈치 정밀 검진을 받는다. ⓒ SK 와이번스
계속된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
김광현 계약의 관건은 역시나 몸 상태다. SK는 계약 발표 직후 “김광현이 다음달 5일 일본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팔꿈치 정밀 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 왼쪽 팔꿈치는 올 시즌 김광현이 한 달간 결장하게 된 부상 부위다. 최악의 경우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으로 보였다. 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에 포스팅 비용이 들지 않고, 복수의 팀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기 때문에 2년 전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윈터미팅이 시작되기도 전에 SK 잔류를 선언했다.
이는 그의 몸 상태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건강하더라도 김광현의 객관적인 평가는 불펜 또는 롱릴리프 자원으로 분류됐다. 선수 입장에서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랐다. 결국, 확신할 수 없는 몸 상태로 메이저리그 도전은 무리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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