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화 용의자인 백모 씨가 1일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서 방화했다"고 진술했다.
방화 15분여만에 경찰에 붙잡힌 백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하야하든지 하야를 안 할 것이라면 자결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둘 중 하나를 안 해서 방화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백씨는 또한 "현재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오전 9시에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낮 12시께 구미에 도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씨는 이날 오후 3시15분께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 들어가 박 전 대통령의 영정에 1리터 가량의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고 이 불로 추모관 내부와 추모관 옆 건물의 초가지붕이 일부 탔다.
경찰은 화재 당시에 사람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건조물방화로 백씨를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할지 불구속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고 조사를 해봐야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씨는 지난 2012년에는 대구에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질렀고 2007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적 101호 삼전도비(三田渡碑)를 훼손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