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로사리오와 150만 달러(약 17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보나오 출신의 윌린 로사리오는 2006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하며 프로생활을 시작, 2011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에는 한화에 입단, 127경기에 출전해 공격지표 다방면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타율 0.321, 33홈런, 120타점을 기록, 1999년 제이 데이비스(30홈런 106타점 타율 0.328) 이후 17년 만에 한화 소속 외국인타자 중 두 번째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올 시즌 21번의 주자 만루 상황에서 10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얻어 20타점을 올리는 등 클러치 능력도 인정받았다.
수비에서는 1루수로 76경기에 출전해 김태균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했고, 무엇보다 성실한 훈련 자세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펼치는 모습에 김성근 감독이 시즌 중 많은 칭찬을 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사실 로사리오의 재계약 여부는 내년 시즌 한화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 요소로 평가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성적은 물론 인성 부분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데다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기 때문이다.
변수는 메이저리그 리턴이었다. 실제로 영입 당시 현역 메이저리거 신분이었고, 나이 또한 아직 젊어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큰 물로 돌아갈 것이란 예측이 파다했다. 다행히 한화는 올 시즌보다 20만 달러 인상된 액수(계약금 포함)에 재계약을 성공하며 한시름을 놓게 됐따.
이제 마지막 숙제는 외국인 투수의 보강이다. 일찌감치 FA 시장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한화는 무리해서 큰 돈을 들이기보다는 확실한 외국인 투수 영입에 공을 들인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잘 뽑은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의 위력은 그동안 팀 성적으로도 나타난다. 멀리 갈 것 없이 올 시즌 두산 베어스가 40승을 합작한 니퍼트-보우덴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에는 ‘구로(구로다-로페즈) 펀치’의 KIA가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에서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역대 최고액으로 재계약한 로저스가 있었지만 불과 6경기 만을 던진 뒤 부상으로 아웃됐고, 카스티요와 서캠프 모두 실패작으로 돌아갔다. 이들 세 선수가 합작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는 1.37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불과하다. 즉, 3명이 한화 승리에 1.37승 밖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만약 한화가 LG(4.31 WAR) 수준만큼의 외국인 투수 자원을 확보했다면 산술적으로 3승을 더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가을 야구가 가능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7위 한화와 5위 KIA의 승차는 정확히 3경기 차였다. 과연 한화는 2명의 외국인 투수 퍼즐을 맞추는데도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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