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퍼즐 맞춘 한화, 투수 2명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2.08 15:30  수정 2016.12.08 15:31
한화와의 재계약에 성공한 로사리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화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로사리오와 150만 달러(약 17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보나오 출신의 윌린 로사리오는 2006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하며 프로생활을 시작, 2011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에는 한화에 입단, 127경기에 출전해 공격지표 다방면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타율 0.321, 33홈런, 120타점을 기록, 1999년 제이 데이비스(30홈런 106타점 타율 0.328) 이후 17년 만에 한화 소속 외국인타자 중 두 번째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올 시즌 21번의 주자 만루 상황에서 10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얻어 20타점을 올리는 등 클러치 능력도 인정받았다.

수비에서는 1루수로 76경기에 출전해 김태균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했고, 무엇보다 성실한 훈련 자세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펼치는 모습에 김성근 감독이 시즌 중 많은 칭찬을 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사실 로사리오의 재계약 여부는 내년 시즌 한화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 요소로 평가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성적은 물론 인성 부분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데다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기 때문이다.

변수는 메이저리그 리턴이었다. 실제로 영입 당시 현역 메이저리거 신분이었고, 나이 또한 아직 젊어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큰 물로 돌아갈 것이란 예측이 파다했다. 다행히 한화는 올 시즌보다 20만 달러 인상된 액수(계약금 포함)에 재계약을 성공하며 한시름을 놓게 됐따.

이제 마지막 숙제는 외국인 투수의 보강이다. 일찌감치 FA 시장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한화는 무리해서 큰 돈을 들이기보다는 확실한 외국인 투수 영입에 공을 들인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잘 뽑은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의 위력은 그동안 팀 성적으로도 나타난다. 멀리 갈 것 없이 올 시즌 두산 베어스가 40승을 합작한 니퍼트-보우덴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에는 ‘구로(구로다-로페즈) 펀치’의 KIA가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에서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역대 최고액으로 재계약한 로저스가 있었지만 불과 6경기 만을 던진 뒤 부상으로 아웃됐고, 카스티요와 서캠프 모두 실패작으로 돌아갔다. 이들 세 선수가 합작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는 1.37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불과하다. 즉, 3명이 한화 승리에 1.37승 밖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만약 한화가 LG(4.31 WAR) 수준만큼의 외국인 투수 자원을 확보했다면 산술적으로 3승을 더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가을 야구가 가능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7위 한화와 5위 KIA의 승차는 정확히 3경기 차였다. 과연 한화는 2명의 외국인 투수 퍼즐을 맞추는데도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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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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