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9일(한국 시각) 우크라이나 루간스크 아반가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조르야 루간스크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맨유는 4승 2무(승점 12)를 기록, 페네르바체에 이어 조 2위를 확정지었다. 유로파리그는 12개조 상위 2위까지 24개팀과 UEFA 챔피언스리그 각조 3위 8개팀이 추첨을 통해 32강 토너먼트 매치업을 벌인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 선택은 이번에도 4-2-3-1 포메이션이었다. 맨유의 필승 의지는 베스트 멤버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최전방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배치됐고, 므키타리안, 웨인 루니, 후안 마타가 뒤를 받쳤다. 안드레 에레라와 폴 포그바가 중원을 책임졌고, 달레이 블린트, 마르코스 로호, 에릭 바이, 애슐리 영이 포백으로 나섰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맨유는 원정 경기였음에도 볼 점유율 71%-29%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슈팅 19개(유효슈팅 7)를 퍼부으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 들어 므키타리안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브라히모비치가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맨유 입장에서 유로파리그는 그야말로 사활을 걸어야할 대회이기도 하다. 우승 시 부와 명예는 물론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로파리그(UEFA컵 포함) 잔혹사를 함께 떨칠지도 관심사다. 맨유는 전통적으로 유로파리그와 유독 궁합이 맞지 않는 역사를 갖고 있다.
1976-77시즌 UEFA컵에 첫 출전했지만 결과는 2라운드 탈락이었고, 1984-85시즌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을 제외하면 매번 1~2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유로파리그로 개편된 뒤에는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다.
물론 앞선 두 차례 출전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으로 인한 32강 토너먼트 자동 출전이었다. 맨유는 두 번의 토너먼트 출전에서 모두 16강까지 올랐지만 거기까지였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서 145승 64무 52패(승률 55.6%)를 기록했고, 우승도 3번이나 차지했다. 반면, 유로파리그에서는 12승 11무 11패(승률 35.3%)로 고전하고 있으며, 그나마 최근 2연승으로 패보다 승리 조금 많게 됐다.
또한 잉글랜드 팀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머쥔 횟수는 7회에 그친다. 리버풀(3회), 토트넘(2회), 첼시, 입스위치 타운(이상 1회)이 그들이다. 과연 맨유가 올 시즌 8번째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내년 2월부터 열리는 32강 토너먼트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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