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내년 5월 이전에 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애초 사드를 내년 연말까지 배치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현 정권의 각종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사드를 배치할 경북 성주골프장은 전기와 수도,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다 갖춰져 있고 새로 건설이 필요한 시설도 많지 않은 상태다.
현재 국방부는 사드배치 부지로 확정된 성주골프장을 남양주의 군유지와 맞교환하는 협상을 롯데 측과 진행 중인데, 내년 1월에는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 부지를 공여하고 설계 및 기지 건설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군은 일정을 서두르면 6개월 이내에 이 과정을 모두 마무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5월까지 사드배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국방부가 사드배치에 속도를 내는 것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최대한 사드배치 절차를 진전시키자는 의도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봄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사드배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배치 시기를 가능한 앞당기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사드배치에 반대해 온 야권이 내년 조기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잡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사드가 원만하게 배치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