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등 보수단체, 헌재 앞에서 "탄핵 무효" 맞불집회
"24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야광 태극기 들고 집회 열 것"
"24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야광 태극기 들고 집회 열 것"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8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이에 맞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는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함께 개최됐다.
박사모·박정희대통령육영수여사숭모회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회원들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헌재가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집회에는 오후 3시 기준 경찰 추산 약 3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단체 회원들은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좌파 세력들은 헌재 협박을 당장 멈추라"고 소리쳤다. 참석자들은 각각 손에 태극기와 장미꽃을 들거나, '탄핵무효', '계엄령 선포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영삼 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지낸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집회에 참석해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후보들 반 이상이 공약을 내놓을 때 북한에 물어보고 냈다"며 "오늘날 (2007년 당시) 유엔 인권위원회에 (북한인권결의 표결에) 찬성할 것이냐 반대할 것이냐를 북한에 물어봤다는 것이 그때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지난주 국회가 의결한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헌재가 반드시 기각할 것"이라며 "좌파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박 대통령을 버렸다고 선동했지만 아직도 대통령을 버리지 않은 시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재판관들이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오후 1시부터 동십자각을 지나 청와대 인근 국립민속발물관 앞까지 이동했다. 이때 손에 든 태극기와 장미를 놓고 다시 집회 장소로 돌아와 정리집회를 계속했다. 이들은 다음 주인 24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야광 태극기를 들고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하며 참석자들의 참가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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