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소방관 달력…화상환자에 희망으로
23일 한강성심병원에서 기부금 전달식
12명의 몸짱 소방관과 유명 사진작가 오중석 씨, 패션 미디어 ‘엘르’의 재능기부가 더해져 만들어진 ‘2017년 몸짱 소방관 달력’ 수익금이 화상환자를 위해 기부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오는 23일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에서 그간 몸짱 소방관 달력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진다.
이날 전달 될 기부금은 1억128만1600원(21일 15시 기준)으로, 달력판매 수익금과 완구제조업체인 단우실업 후원금 3000만원, 온라인 쇼핑몰 GS SHOP에서 지원한 초기 달력제작 비용 2000만원 및 수수료 금액이 더해진 금액이다.
지난 2년간 소방관들은 헬멧과 방화복을 벗고 달력 모델로 변신해 모은 수익금 1억1148만원을 25명의 사회취약계층 화상환자 치료비로 지원했다. 25명의 환자들은 1인당 평균 400만원 가량의 치료비를 지원 받아 수술비, 재활치료비 흉터관리를 위한 약품구매 등으로 사용했다.
2017년도에 처음으로 기부금을 전달받을 환자는 장승호 군(2)이다. 장 군은 생후 7개월 때 뜨거운 분유가 담긴 우유병을 끌어당기다가 목 부분에 열탕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동네 피부과 의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나을 거라 생각했지만, 비후성 반흔과 심한 구축, 당김현상 및 기능장애가 발생했다.
장 군의 가족은 3평의 조그마한 월세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엄마는 24시간 아이를 돌봐야 해 일을 할 수가 없고 일용직 근로자인 아빠도 겨울철엔 일거리가 끊겨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재활치료비와 추후 피부이식수술 비용이 큰 부담이다.
이에 한림화상재단은 기부금 중 일부인 500만원을 장승호 군의 피부이식수술 비용과 재활치료비 등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수익금 역시 재단의 의료비지원 규정에 따라 전국의 기초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중에서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2017년도 몸짱소방관 달력’은 오는 2017년 1월 10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GS SHOP을 통해 판매되며, 추가 수익금 역시 전액 한림화상재단에 전달할 방침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몸짱 소방관 달력 판매 수익금을 통해 화상 치료비로 고통 받고 있는 가족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내년 1월 10일까지 판매되는 몸짱 소방관 달력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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