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카레라스, 내년 3월 고별무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아"
전설의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마지막 내한공연을 갖는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28일 "호세 카레라스가 마지막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내년 3월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그의 47년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무대로 공연 타이틀 또한 '음악과 함께한 인생(A Life in Music)'이다.
스페인 카탈루니아에서 태어난 호세 카레라스는 1970년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에게 발탁돼 그녀의 상대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1971년 베르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데뷔 4년만인 28살에 24개 오페라의 주역을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1987년 느닷없이 찾아온 백혈병으로 힘든 투병 생활이 시작되고, 골수 체치 과정에서도 성대를 다칠까 부분 마취를 해가며 치료를 받았다.
생존 확률이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음에도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1년여 만에 돌아온 그는 이후 오페라 무대뿐 아니라 리사이틀, 쓰리 테너 갈라 콘서트, 크로스오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호세 카레라스는 오페라 음반 50장을 포함해 총 160장의 음반을 발매했고, 총 판매량은 무려 8500만장에 이른다. 그래미상과 에미상을 포함해 수많은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독일에서 국가가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
이번 월드투어는 이처럼 길고 긴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무대다. 공연 타이틀처럼 그가 좋아했던 노래, 그를 있게 한 노래를 전 세계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선사하는 것이다.
호세 카레라스는 이번 투어에 대해 "나는 알고 있다. 무대로 걸어 나가고, 노래를 부르고,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듣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이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가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는 그날이 오기 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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