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이하 한국시각) ‘노티시아 리브레’, ‘ESPN’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전 kt 위즈)와 현역 메이저리거 요다노 벤추라(캔자스시티)는 약 3시간 간격을 두고 나란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둘의 사고 원인은 모두 음주로 추정되고 있다.
마르테는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 과속 상태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트렁크 안에는 위스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음주 사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완 강속구 투수 벤추라 역시 음주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먼 이국땅에서 사망 소식이 들려왔지만 이들의 죽음은 국내 프로야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달 음주 뺑소니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 ⓒ 게티이미지
국내에도 최근 잇따른 야구선수들의 음주 운전으로 인해 물의가 잇따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강정호가 면허 정지 수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84%의 상태에서 운전을 감행하다 도로시설물을 들이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NC의 효자 외국인 에릭 테임즈는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해 9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에 운명을 달리한 마르테는 지난 2015년 kt의 창단 첫 외국인 타자로 지난해까지 KBO리그 무대를 누벼 그의 죽음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 재능이 만개하기도 전에 잘못된 선택으로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걸을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리그 차원의 제재와 교육이 필요하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음주운전에 대해 강력한 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역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고심해야 한다.
이번에 사망한 벤추라는 지난 해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45, 메이저리그 통산 38승 31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26살의 젊은 기대주였고, 지난해 역시 음주로 인한 보트사고로 사망한 호세 페르난데스는 25살의 어린 나이에도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제 2의 벤추라와 페르난데스가 나오지 않게 이번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음주 사고는 먼 타국의 얘기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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