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이영표 후계자 안녕하십니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1.29 08:59  수정 2017.01.30 00:12

새로운 팀 이적 통해 활로 모색한 윤석영과 김진수

도르트문트에 머물고 있는 박주호는 답답한 상황

이영표 후계자 후보로 꼽히는 윤석영, 김진수, 박주호. ⓒ 게티이미지/데일리안DB

레프트백은 한 때 한국축구의 가장 큰 자랑이자 다른 아시아국가에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세계적인 레프트백 이영표가 은퇴했지만 이후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전북 현대), 윤석영(가시와 레이솔) 등 무려 세 명의 선수가 유럽무대를 누비며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특히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차두리가 은퇴하고, 그 빈자리를 대체할 오른쪽의 후계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은 탓에 상대적으로 레프트백의 안정감은 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레프트백에게 시련의 시간이 닥쳐왔다.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들은 국가대표팀과도 멀어진 것. 그리고 이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이들은 스스로에게 칼을 빼들었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윤석영이 유럽을 떠나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 입단을 확정했고, 김진수 역시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출전 기회를 우선시 한 과감한 선택을 감행했다.

런던 동메달 주역 윤석영, 슈틸리케 감독 선택 받을까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윤석영은 한 때 차기 이영표로 거론된 후보 가운데 선두주자였다. ⓒ 가시와 레이솔 홈페이지

한 때 윤석영은 차기 이영표로 거론된 후보 가운데 선두주자였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안정감을 선보이며 한국의 사상 첫 동메달에 기여했고, 이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 입단하면서 유럽파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윤석영의 유럽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곧바로 QPR이 챔피언십으로 강등 당하며 윤석영도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2부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아야했다.

이후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찰튼으로 임대를 떠나며 기회를 모색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2016년 5월 QPR과의 계약이 만료되자 덴마크 1부리그 브뢴비에서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덴마크에서도 경기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다. 3개월간 컵대회에서 3부리그 팀을 상대로 고작 한 경기에 나서는데 그친 윤석영은 결국 J리그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윤석영이 유럽에서 해매는 사이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한동안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경쟁자 박주호에게 밀리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윤석영은 이제 J리그 무대에서의 활약을 통해 다시 한 번 대표팀 복귀를 노린다.

K리그 최강 전북에 합류한 김진수

2015 호주 아시안컵 주전 김진수는 호펜하임을 떠나 전북 현대 입단을 결정했다. ⓒ 전북 현대

김진수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호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후에도 호펜하임서 주전으로 나서며 계속 대표팀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호펜하임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선임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제 김진수는 2016-17 시즌 리그를 포함한 모든 대회서 단 한 차례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김진수는 대표팀에서도 어느덧 자취를 감췄다. 결국 그 역시 올 겨울 전북 현대 입단을 결정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ACL 우승팀 전북은 기존 이주용과 최재수가 각각 군 입대와 계약만료로 전력에서 이탈해 김진수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진수에게 원 없이 뛸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진전 없는 박주호, 러시아 월드컵도 물거품?

도르트문트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주호. ⓒ 게티이미지

새로운 길을 찾은 윤석영과 김진수와는 달리 박주호는 아직까지 좀처럼 진전이 없다.

올 시즌 도르트문트에서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주호는 계속해서 새로운 소속팀을 모색 중이나 생각보다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올 시즌을 도르트문트에서 보내고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지만 그때는 이미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이 모두 끝나가는 시점이다. 이미 순위 싸움이 어느 정도 마감된 시점에서 새로운 소속팀을 구한다하더라도 박주호가 러시아 월드컵에 합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고 도르트문트에 남는다해도 상황이 변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박주호 앞에 놓인 마르첼 슈멜처와 하파엘 게레이루의 벽을 허물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결국 대표팀 복귀와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당장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나서는 게 현 상황에서는 가장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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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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