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법, 위기 때마다 빛나는 해결사 본능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1.29 15:25  수정 2017.01.29 15:26

위컴과의 FA컵 32강전서 만회골 및 결승골

유로파 일정까지 소화, 자칫 큰 부담될 수도

결승 역전골을 터뜨린 손흥민. ⓒ 게티이미지

공격수는 언제나 중요한 순간 빛나야 하는 포지션이다. 손흥민(토트넘)은 올 시즌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토트넘의 구세주로 발돋움했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FA컵’ 4라운드(32강전) 위컴 원더러스와 홈 경기에서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넣은 4골 가운데 무려 2골을 책임지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4부 리그 약체 팀을 맞아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채 2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토트넘은 공수에 걸쳐 불협화음을 드러낸 끝에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홈에서 최악의 패배를 맞이할 뻔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첫 골을 시작으로 기사회생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각도가 좁은 상황이었지만 과감한 왼발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크로스 타이밍임에도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영리한 판단력이 빛났다.

토트넘은 델리 알리, 무사 뎀벨레의 교체 투입으로 공격을 강화한 뒤 후반 19분 빈센트 얀센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2-2를 만들었다.

이미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소진한 토트넘은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10명으로 싸우는 악재 속에 후반 38분 개리 톰슨에게 헤딩골을 내줘 벼랑 끝에 내몰렸다.

후반 44분 알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지만 만약 무승부로 마감할 경우 재경기를 치러야 했다. 리그, 유로파 리그까지 소화해야 하는 토트넘의 입장에서 재경기가 확정된다면 체력적 부담이 더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추가 시간 6분이 넘어선 시점에서 손흥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얀센에게 패스를 내준 뒤 재빨리 빈 공간으로 침투했고, 이어 얀센이 연결해준 패스를 손흥민이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공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살짝 굴절되며 골망으로 들어갔다.

손흥민 멀티골에 힘입어 16강에 진출한 토트넘은 FA컵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의 해결사 기질은 이번 위컴 원더러스전뿐만 아니다. 불과 일주일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22라운드에서도 팀이 1-2로 지고 있을 때 후반 33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작렬하며 패배를 막았다.

전반기에도 손흥민의 진가는 두드러졌다. 4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2골 1도움으로 4-0 승리를 견인했으며, 6라운드 미들즈브러전 멀티골(2-1승)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SKA 모스크바전 결승골(1-0승) 역시 손흥민의 작품이었다.

11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1-2로 지고 있던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동점골 어시스트에 이어 1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3-2으로 대역전승을 거두는데 디딤돌을 놨다.

올 시즌 총 11골을 넣은 손흥민의 활약은 매우 순도가 높다. 특히 2017년 들어 주전과 교체를 넘나드는 상황이지만 6경기에서 무려 4골을 몰아치는 등 골 감각이 절정에 올라있다.

이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대 최다골을 경신한 손흥민은 잉글랜드 진출 첫 두자리수 득점마저 달성하며 역사를 장식했다. 남은 후반기에서 얼마나 많은 득점포를 몰아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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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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