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바른정당, 미련없이 갈라서나…각자도생
새누리당,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임명장 수여
바른정당, 대선경선룰 결정에 속도 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완벽하게 갈라서는 분위기다. 각자 갈 길로 찢어지는 것이다.
31일 양당 내부에서부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 말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나온 뒤 최근까지도 추후 재결합 예상하는 분위기가 더 컸다. 그러나 바른정당 창당 직후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그간 양당 내부에서는 내심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표면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바른정당 창당 전후로 서로에게 힐난하고 감정적 발언까지 주고받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실제로 지난 23일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 ‘찔끔찔금 쇄신쇼’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에 새누리당도 ‘세월호 선장 같은 행태’라고 비하했다.
다음날인 24일 바른정당 창당일에도 상대 당을 향해 가시 돋친 말로 상처를 냈다.
지난 25일에는 바른정당으로 옮겨간 의원들의 탈당으로 사고당협이 된 지역에 새누리당이 조직위원장을 새로이 선임했다. 이는 양당이 회복하기 힘든 ‘루비콘’강을 건넌 셈이다. 향후 재합당을 하더라도 새롭게 선임된 조직위원장과 기존 지역구 의원간의 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지난 25일 새롭게 선임된 조직위원장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바른정당도 이날 대선후보 경선룰 확정을 위한 각 캠프들과의 미팅에 본격 돌입한다. 이는 사실상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을 의미해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가(政街)에서는 양당이 합의이혼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법정다툼보다 더한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 앞으로 재결합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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