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기소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종덕 정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곰범으로 적시했다.
특검은 2013년 9월3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좌편향 문화·예술계에 문제가 많다"며 "특히 롯데와 CJ 등 투자자가 협조를 하지 않아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이 지시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을 거론하며 블랙리스트 문건이 실행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4년 1월 4일 수석비서관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국가 개조에 강한 의지를 지녔는데 우파가 좌파 위에 떠 있는 섬의 형국이니 전투모드를 갖추고 좌파세력과 싸워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