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황교안' 경계심 급증하나…"권한대행에만 충실하라"
박지원 "본회의 출석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비판
국민의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겨냥해 "권한대행에만 충실하라"면서 '대권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황 권한대행의 '애매한' 행보를 지적했다.
박 대표는 "황 대행이 지난 임시국회에는 출석해 답변하고 이번 임시국회에는 출석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본회의 출석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어떤 약속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2월 국회에서 불출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황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시사되자 국민의당 측에서 2월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황 권한대행을 겨냥해 "직무유기다. 국회에 나와 산적한 현안에 대해 국회와 국민 질문에 성실히 답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그는 "황 대행이 최근 보이는 행동은 불감청고소원 격"이라고 비난했다.
대선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황 대행의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까지 나서 황교안 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거론하고 나섰는데 입장을 안 밝히는 황 총리가 더욱 가관"이라며 "정치권 유혹에 흔들지지 말고 말그대로 권한대행에만 충실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손금주 최고위원도 비판행렬에 가세해 "황 대행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대통령 행세하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국회에 협조하라"고 지적했고,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총리 역할을 제대로 못해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이다. 혹시나 있을 황교안 대행의 대선 출마는 절대 안된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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