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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첫돌 맞이한 국민의당 "목표는 수권정당"


입력 2017.02.02 16:53 수정 2017.02.02 17:26        석지헌 기자

반기문 불출마 이후 탄력받은 안철수 "승리할 자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등 국민의당 당원들이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올해를 정권교체 원년으로 만들자고 다짐합시다.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평소 멘트를 미리 써오지 않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오늘은 좀 써왔다"며 인사말이 적힌 종이를 꺼내들고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박 대표는 '텐트' 하나로 시작한 국민의당의 탄생부터 총선 승리와 전당원 투표제를 거쳐 국회 탄핵을 주도하기까지 국민의당이 지난 1년간 걸어온 역사를 담담히 풀어냈다.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약 120여명의 당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당사는 당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감회가 새로운 듯 서로 격려하고 자축했고, 행사는 곧 있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결의대회 같았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또 다시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라며 "반드시 국민의당이 수권정당의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인정받아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신이 뽑은 돌잡이 족자를 펼쳐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당이 배출한 첫 국회직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국민의당을 '모죽 정당'이라고 정의했다. 박 부의장은 "모죽은 10km에 달하는 뿌리를 뻗을 때까지 죽순도 틔우지 못한다"며 "우리 당이 일주년인 오늘까지 뿌리를 튼튼하게 했다면 이제는 죽순을 틔우고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매고 온 '창업주' 안철수 전 대표는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축제와 축복의 날에 알맞는 넥타이를 찾다가 결국 괴상한 넥타이를 골랐다며 우스갯소리를 한 안 전 대표는 "감회가 새롭다"며 1년 간의 역정(歷程)을 소회했다. 그는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민의당이 새로 개발한 마스코트로 호랑이띠인 안 전 대표를 연상시키는 국민 호랑이 '민호(民虎, 미노)'가 소개됐다. 당 홍보위원장인 정기남 위원장은 "민호는 지금까지 개발한 응용형 12종 외에 향후 이모티콘으로 개발해 SNS홍보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등 국민의당 당원들이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돌잡이 족자를 펼쳐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마스코트를 공개한 후에는 케익 커팅식과 '돌잡이'로 당 지도부가 국민의 염원이 담긴 족자를 뽑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지원 대표는 '민생경제회복'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족자를 뽑았고 주승용 원내대표는 '박근혜 탄핵 적폐 청산'이라는 문구를 뽑았다. 나란히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는 '국민의당 집권'과 '강력한 개혁정부'를 뽑았다. 정동영 국가대개혁위원장은 '국가大개혁'이라고 쓰인 족자를 뽑았다.

한편 안 전 대표는 행사가 끝난 후 지지율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말보다 행동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고 저는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날 반기문 전 총장의 중도하차를 예언한 것을 빗대 "승리하는 것도 예언이냐"고 질문하자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석지헌 기자 (cake9999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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