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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저물자 떠오르는 오세훈 등판론 '오풍'이 관건


입력 2017.02.03 13:03 수정 2017.02.03 13:06        이충재 기자

보수진영 '구원투수론' 확산…'again 2006' 만들지 관심

김무성 "불출마 변화 없어"…황교안 때려 자당후보 띄우기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2016년 11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 준비위원회'에 참석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전 대표, 심재철 국회부의장, 주호영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바람'이 결국 통했다.", "'오풍'위력이 선거판 흔들었다.", "오 후보는 바람의 위력을 톡톡히 보여줬다."

지난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기사 내용이다. 당시 오 후보는 대중적 인기를 추동력으로 한 오풍(吳風)으로 출마선언 보름만에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고, 한달 뒤 본선에서도 승전보를 울렸다. "참신함과 깨끗함을 바탕으로 한 높은 인기가 일등 공신"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정계은퇴 후 28개월만에 복귀해 거둔 '깜짝승리'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대선의 판도가 흔들리면서 다시 '오풍'이 주목받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인 오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대선 출마를 접었다"고 선언했지만, 보수진영으로부터 "대안이 돼달라"는 재등판 요구를 받고 있다.

관건은 'again 2006'이 될 수 있느냐다. 여권 한 관계자는 "오 최고위원은 승부사이지만, 지는 싸움은 쉽게 하지 않는다"며 "과거와 같은 오풍몰이 가능성이 있다면 재출마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오풍'의 동력이었던 젊음과 참신함, 깨끗함은 정치 풍파에 깎이고 쓸려 대부분 퇴색됐다. 다만 서울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직을 던지며 보수의 가치와 원칙을 지켜낸 '보수의 아이콘'으로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이와 관련 오 최고위원은 "대선 출마를 한다는 게 그렇게 가볍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재출마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오풍' 불어야 재등판 가능…바른정당 '황교안까지 불출마하면..'

동시에 김무성 의원에 대한 재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이 '킹'에서 '킹메이커'로 역할을 바꿨지만, 반 전 총장의 중도 사퇴로 보수후보가 사실상 사라진 데 따른 위기의식이 표출된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대선 불출마와 백의종군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바른정당은 보수진영 유력후보로 떠오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출마는 도리가 아니다", "출마하면 국제적 웃음거리 된다"며 출마 자격론을 따지고 있다. 황 권한대행까지 출마를 포기하면 보수지지층의 시선이 바른정당 후보들에게 쏠릴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와 관련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3일 MBC라디오에 출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이나 오 최고위원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며 "불출마 번복에 대한 기사까지 나오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또 본인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에 따라서 유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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