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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북한 미사일 도발에 '안보의식' 경쟁


입력 2017.02.12 16:41 수정 2017.02.12 16:47        이충재 기자

문재인 "어리석기 짝이 없다" 강력 규탄…'유화책'은 없다

여권주자들 '핵무장‧사드배치'로 차별화…안보이슈 선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6일 서울 노량진에 위치한 한 고시학원을 방문해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응원하는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 여야 대선주자들이 '안보의식 경쟁'을 벌였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북한에 대한 규탄발언을 내놨다. '안보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중도‧보수층에 대한 외연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수위 높은 규탄발언…'유화책' 없었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어느 때보다 수위 높은 규탄발언을 내놓은 것은 안보 이슈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보수진영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이날 여권 대선주자들의 발언과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북한과의 '대화 노력' 등 유화책을 꺼내지 않고 "어리석기 짝이 없다", "김정은 정권의 앞날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남북 간 대화를 통해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희정-안철수 '남북대화'에 방점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남북대화'에 방점을 뒀다.

안 지사의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우리 정부나 미국이 계속 제재 일변도 정책을 펴는 한, 북한의 추가 도발은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남과 북 모두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강대강의 정면충돌이 아닌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정부는 안보위기 관리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주자 '핵무장‧사드배치'로 차별화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핵무장'과 '사드배치' 등을 거론하며 차별화 전략을 모색했다. 통상 안보 이슈는 보수진영 후보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았지만, 최근 들어 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또 북풍몰이냐", "안보장사 말라"는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자칫 보수진영에 '독이든 사과'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입장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어떤 도발도 분쇄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사드 배치를 서두르자"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주자들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합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국형 자주국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한국형 핵무장을 통해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안위를 지켜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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