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박상진 사장 기각, 홀로 귀가
법원,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따져 구속 사유·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판단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질문 답 않은 채 차량 탑승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영장실질심사 21시간 만인 17일 오전 7시 서울 구치소를 나와 귀가했다.
박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치소 나오기 전 이재용 부회장과 대화 했냐", "심경이 어떠한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 탑승했다.
지난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오전 10시경 서울중앙지법에 들러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박상진 사장은 7시간 여 만에 심사를 마치고 이 부회장과 함께 구치소로 향했다.
이날 오전 부터 구치소 도착 후 결과를 기다리는 17일 새벽까지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공간에 머물렀지만 결과는 달랐다. 구속된 이 부회장과 달리 박사장은 영장 기각 결과를 받고 홀로 구치소를 나와 귀가했다.
이번 영장 심사를 맡았던 한정석 판사는 박상진 사장에 대한 영장 기각 사유에 대해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한 판사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이 최순실 씨를 지원하는 데 실무자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독일에서 최씨를 직접 만났다고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최씨가 삼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소식을 접한 삼성 측은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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