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는 최근 연패에 빠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6일 KT전(78-83)과 18일 전자랜드(59-78)전에서 2연패를 당했다.
두 팀 모두 중하위권 팀이었기에 모비스로서는 다소 찜찜한 결과다. KT는 꼴찌 팀이고 전자랜드 역시 4연패 부진에 빠져있던 상황이다. 모비스는 올 시즌 전자랜드에 5전 전패를 기록하며 유독 약했다.
2경기 모두 상대를 얕보고 여유를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 KT전에서는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고, 전자랜드전에서는 체력안배를 위해 초반 주전들을 내보내지 않고 휴식을 줬다. 오히려 주전들이 출전하기 시작한 2쿼터부터 점수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이종현이 가세한 지난 8경기에서 6승 2패의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첫 연패에 빠지면서 내용 면에서도 여러 가지 불안요소를 드러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종현과 양동근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모비스의 전력은 아직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모비스는 시즌 중반까지 팀의 기둥 역할을 해오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를 불성실한 태도 문제로 퇴출시켰다. 언더사이즈 빅맨 에릭 와이즈와 가드 네이트 밀러는 모두 단신 외국인 선수들이다.
신인 이종현이 잘하고 있지만 아직 상대 외국인 빅맨을 전담마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팀 내 평균 득점 선두인 와이즈가 13.8점에 불과할 만큼 로드 퇴출 이후 모비스에는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부족하다.
오리온이나 KGC 같은 강팀들을 잡아내고서 정작 KT나 SK, 전자랜드 등 중하위권 팀들에게 오히려 줄줄이 패한 것은 모비스의 딜레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모비스 특유의 조직적인 농구가 잘 풀릴 때는 어떤 팀과도 해볼 만하지만, 매 경기 최상의 전력을 쏟지 않으면 어느 팀 하나 쉽게 이기기도 힘들다.
모비스는 현재 5위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하지만 6위 LG에 2게임차, 7위 전자랜드에 2.5게임차로 추격당하고 있어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유재학 감독은 최근까지도 또 외국인 선수교체를 심각하게 검토하기도 했다. 득점력과 해결사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에서 활약했던 리카르도 포웰의 영입설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유 감독이 현재의 외국인 선수들로 계속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자마자 모비스가 연패에 빠진 것은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종현 효과에 잠시 가려졌던 찰스 로드의 빈 자리를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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