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임정우(25·LG트윈스)가 컨디션 난조로 최근 하차했다.
임정우는 어깨 통증으로 정상적인 피칭을 시작하지 못하는 상태다. 김인식 감독은 WBC 개막까지 임정우가 정상 구위를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신속히 교체를 단행했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선수와 소속 구단의 입장까지 고려한 선택이다. 대체선수는 임창민(NC).
임정우 낙마는 여러모로 아쉽다. 연이은 악재로 선수교체가 많았던 WBC대표팀이다. 처음부터 대표팀에 불참한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임정우는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 참가하고도 WBC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세대교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국야구는 또 한 명의 젊은 유망주 투수가 국제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베테랑 선호도가 높은 김인식호에서 임정우는 심창민(삼성)과 처음부터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몇 안 되는 90년대생 투수다. 지난해 소속팀 LG에서 28세이브(세이브 2위)를 수확하는 등 차세대 불펜 에이스로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었다.
임정우 본인으로서도 2017 WBC에 대한 의욕이 남달랐다.
임정우는 WBC 출전을 위해 일찌감치 해외로 개인훈련까지 다녀오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예년보다 무리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임정우는 오른쪽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대표팀 투수들 중 유일하게 불펜투구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소속팀 LG로서도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게 됐다. WBC에는 나서지 않게 됐지만 다음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은 피할 수 없다. 정상적이라면 임정우는 다음 시즌에도 LG의 주전 마무리로서 활약해야할 투수다.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LG 구단 측은 임정우를 뒤늦게 합류시키기보다 귀국시켜 정밀 검진하는 길을 택했다.
LG는 비시즌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2017시즌의 비상을 노리고 있었다. 임정우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거나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면 LG로서는 큰 손실이다. 임정우와 LG가 벌써부터 WBC 후유증의 희생양이 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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