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책공약으로 승부 낼 수 있을까
핵심 지지층 촛불 주축세력 겨냥한 '정책 행보' 선보여
공약으로 지지자 결집시킬 것 vs 소폭 상승에 그칠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촛불 집회의 주축인 서민과 노동자 등 핵심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책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시장은 23일 오전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의 완성은 정권교체를 넘어 촛불민심의 열망을 실현하는 진정한 촛불정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청와대에 촛불 혁명 기념관 설치'를 비롯한 12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주권자들이 2016년부터 어떻게 세상을 바로잡았는지 영원히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청와대에 촛불혁명 기념관을 설치하겠다”며 “촛불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들이 저에겐 영광이고 축복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뚜벅뚜벅 나아가 촛불혁명의 완성에 헌신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월호 진상규명 △백남기 농민 특검 △사드배치 중단 △국정교과서 폐지 △노동계약 중단 △언론장악 금지법 처리를 6대 긴급현안으로 규정하고, 이를 비롯해 △세월호 특조위 재가동 △문화예술인 명예회복 △직접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국회의원 소환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자 부당이익 환수 등을 반드시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18일에는 18세 이하 아동청소년 입원비를 무상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 5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또 19일 육아 공약, 20일에는 노동자 보호와 동물복지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러한 움직임이 즉각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다소 이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경선 2위를 두고 경쟁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에 비해 정치적 색깔이 뚜렷한 이 시장이 '적극적 지지층'도 많이 보유하기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약 행보가 지지층의 투표를 더욱 독려할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반면 지지율의 소폭 상승은 기대할 수 있지만, 촛불 정국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 "이 시장이 내세운 공약은 탄핵 때 얻은 지지율이 안희정 충남지사 때문에 상당수 빠졌다"며 "안 지사의 '대연정'발언과는 대비 효과로 표가 일부분 돌아오겠지만 소폭 상승에 그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도 "이재명 시장은 60세 이상 중도 보수층에서 지지를 받는 안희정 지사에 비해 '지지율 거품'이 적다. 경선은 곧 얼마나 참여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시장이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공약 행보로 지지층 결집은 되겠지만, 소폭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