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업분할 주총 통과…4월부터 6사 체제로
현대중공업이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동조합 반발에 따른 진통 끝에 사업분할 승인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부터 6개의 개별 회사로 분리 운영된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회사를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나누는 사업분할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은 사업분할에 반대하는 노조 반발로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노동조합원 300여명은 전날부터 한마음회관 주변에서 노숙투쟁을 했으며, 오전 10시 주총 개시에 앞서 주총장 진입 문제로 사측 진행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주총장에 진입한 일부 조합원들은 주총이 시작된 이후에도 단상에 오르려다 진행요원들과 마찰을 빚었으며, 이 때문에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4차례나 정회했다. 주총장 밖에서도 다른 조합원들이 주총장에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주총 시작 후 2시간 가까이 지난 11시 40분께 표결로 안견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1일부로 현대중공업(조선·해양·엔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의 개별회사로 전환된다.
현대중공업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15일 비조선부문을 분리해 6개사로 분사하는 안을 통과시켰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그린에너지를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선박 통합서비스사업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현대로보틱스 계열사로 각각 편입시키는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번에 4개사 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이사회의 분사 결정이 최종 승인받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분할을 위한 사전절차가 마무리됨으로써 각 회사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의 고도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도 얻게 됐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사업분할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가칭), 현대건설기계(가칭), 현대로보틱스(가칭)가 각각 김우찬 법무법인 동헌 대표변호사 등 3명,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 3명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한편,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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