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반한' 감정 확대 조짐…외교부 "우려스럽다"
정부, 중국 외교부 공식입장 인용해 진출기업 권익 보호 강조
한미, 사드부지 확보 이틀만에 SOFA에 따른 협의 절차 착수
중국 외교부 공식입장 인용해 진출기업 권익 보호 강조
한미, 사드부지 확보 이틀만에 SOFA 협의 절차 착수
2일 롯데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가 마비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가시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는 중국 내 일각에서 우리 기업들을 제재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사드 관련 중국 내 여러 움직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외국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와 진출을 환영하며 법에 따라 진출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유의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중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측의 공식 브리핑을 인용함으로써 중국 당국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조 대변인은 "지금 한중 간에 여러 도전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로서는 양국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앞으로 중국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요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 차원의 대응조치에 대해 "주중 공관, 관계부처, 유관기관 간 협업과 관련해 긴밀한 소통 그리고 TF회의 등 대응체제를 바탕으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한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주권적이고 자위적인 방어조치로서 정부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원칙을 당당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관계 발전, 양국 국민 간 우호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조 대변인은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 공여와 관련해 "국방부와 주한미군의 SOFA 절차에 따른 협의개시 승인 요청이 왔고, 그것에 대해 한미 합동위원장이 오늘 승인해서 SOFA 관련 절차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문서에 서명하는 형태로 승인이 이뤄졌다"면서 "이후 여러 가지 환경평가라든지 부지 공여와 관련한 절차가 있기 때문에 그 진행 과정을 봐가면서 SOFA 합동위 차원에서 최종 종결이 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조 대변인은 사드 배치 시기에 대해 "국방부에서 우선적으로 언급할 사항"이라면서도 "한미동맹 차원에서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이고, 금년 중에 배치한다는 원칙을 계속 견지하고 그 절차에 따라서 지금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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