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안희정, 최고점 찍었나…경선 '2위 수성' 가능할까
한때 지지율 20% 돌파 '안희정', '선의발언' 이후 하락세
민주당 경선 마지노선 '2위 자리' 수성 여부 관심사
'충청 대망론'과 함께 지난 2월초부터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기세가 꺾이는 추세로 돌아섰다. 당내 경선에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달 1일 같은 충청권 출신이자 보수·중도층을 지지기반으로 대권도전에 나섰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하차하면서 가장 많은 '반사이익'을 얻은 후보로 자리잡은 바 있다.
당내 대권후보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에 힘입어 여야 대권후보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하는 상황에서 대항마로 불쑥 솟아오르는 상황까지 맞는 순간도 있었다.
한때 지지율 20% 돌파 '안희정', '선의발언' 이후 하락세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대를 돌파하면서 기세를 올리던 것이 지난달 19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이른바 '선의 발언'이 발목을 잡았다.
안 지사 발언 직후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말에는 분노가 없다'면서 자극했고, 이에 안 지사는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을 일으킨다”며 반박했다. 그러자 다시 문 전 대표가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심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느냐”고 재반박하면서 논쟁에 불이 붙기도 했다.
이렇게 '설전'이 오가면서 안 지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가자 안 지사는 결국 지난달 21일 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선의의 예로)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든 것은 적절치 못하 예"라면서 "죄송하다"고 몸을 낮추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논란을 촉발한 안 지사의 첫 발언 등이 '표심'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우클릭성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오갔으며, 여론조사에서도 직격탄을 맞았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3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15.5%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전주인 2월 넷째주 여론조사 결과(20.7%)보다 5.2%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 마지노선 '2위 자리' 수성 여부 관심사
또한, 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안 지사는 전주(18.9%)보다 4.4%p가 하락한 14.5%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전체 후보군 2위 자리도 범보수권 후보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4.6%)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를 놓고 정치권은 ‘선한 의지(선의)’ 발언 이후 정체성 논란과 함께 지난주까지 결집했던 보수층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2일 참석했던 한국신문방송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기존 전통적 진영과 관점으로 보면 제 이야기는 양쪽 모두로부터 비난받을 수 있다. 제가 감내하려 한다"면서 "꿋꿋하게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 리더십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도전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시장은 2일 정책발표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클릭'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당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도래했다고 본다"면서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는 보수층 지지자들이 다시 모여서 상당한 정도의 박빙의 상태로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중도층'을 끌어안으려 했던 안 지사의 행보가 벽에 부딪혔음을 전하면서 오히려 '보수층 세력'의 결집만 도운 셈이라는 것을 이 시장이 안 지사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3일부터 민주당 '당내 대선후보' 예비토론회의 막이 오르는 가운데 안 지사가 1차 경선의 마지노선인 '2위 자리'를 차지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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