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미션' 구자욱, 최형우 빈자리 덮어라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7.03.11 17:15  수정 2017.03.11 17:19

최형우 떠나고 이승엽 1루 출전 잦아질 듯

구자욱 외야 출전 경기수 크게 늘어날 듯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다.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를 바탕으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명문 구단 삼성이 2016년 정규 시즌 9위에 그쳤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속절없이 몰락하는 모습을 하릴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던 삼성 팬들에게 유일한 위안이 된 것은 향후 10년을 이끌 구자욱(24)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구자욱은 타율 0.343 14홈런 7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67로 한층 성장했다.

상무를 전역한 뒤 1군 무대 첫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2015년의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OPS 0.951과 비교해 타율을 제외한 기록들이 향상됐다. 2년차 징크스도 구자욱을 피해갔다.

삼성의 경우 다년간 우승이 이어지며 유망주 육성보다는 주축 선수 위주로의 경기 운용을 했다. 신인 지명도 타 구단에 비해 불리했다. 유망주 가뭄 속에서 구자욱은 빼어난 기량은 물론 준수한 외모까지 겸비해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로 단숨에 자리 잡았다.

출전 경기 수는 아쉬움을 남겼다. 2015년 116경기에 출전한 구자욱은 2016년 108경기로 오히려 감소했다. 허리 부상 탓이 컸다. 1993년생으로 아직 창창한 나이를 감안했을 때, 전 경기 출전에 가까운 꾸준한 몸 관리가 요구된다.

구자욱 최근 2시즌 주요 성적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7년 구자욱은 외야 전업이라는 시험대에 오른다.

2016년 구자욱은 105경기 904이닝 동안 1루수로 출전했지만 외야수로의 출전은 없었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국민 타자’ 이승엽은 마지막이 될 2017시즌에는 1루수로 자주 나서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외야는 고민이 많다. ‘타격 3관왕’ 최형우가 FA 자격을 얻어 삼성을 떠났다. 베테랑 박한이에게 풀타임을 요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주전 중견수 박해민은 아직 병역을 필하지 않았다. 구자욱의 외야 전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의 야수 포지션 정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 타선은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추세인 것이 사실이다. 4년 연속 통합 우승 당시 타선을 이끌었던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가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연이어 팀을 떠났다. 이승엽도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했다.

지난해 구자욱은 1번 또는 3번 타자로 주로 출전했다. 하지만 구자욱의 타격 능력과 삼성 타선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중심 타선에 고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8시즌이 되면 구자욱을 중심으로 삼성 타선을 구축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2017시즌 구자욱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야 수비는 물론 타순에 이르기까지 공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래도 구자욱 스스로 외야 수비에 더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시즌 전망은 긍정적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의 멈춤 없는 성장에 올 시즌 삼성의 명가재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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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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