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탄핵, 쓰레기 종잇장" vs 촛불 "박 대통령 없어야 봄"
탄기국, 탄핵 기각으로 집회 '축제의 장' 돼야
퇴진행동, 탄핵 인용 결정 박 대통령 구속 주장
탄기국, 탄핵 기각으로 집회 '축제의 장' 돼야
퇴진행동, 탄핵 인용 결정 박 대통령 구속 주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이 내주께로 예상되는 가운데 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선 촛불과 태극기를 든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양 측은 각각 박 대통령 탄핵 인용과 기각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 오후부터 집회에 나선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제16차 탄핵각하를 위한 천만민심 태극기 집회'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을 맡은 서석구, 김평우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탄기국 사회자는 단상에서 집회 참가인원이 49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이 난국을 반전시킬 유일한 길은 헌재가 심리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태블릿PC와 고영태를 조사하라고 검찰에 명령하라"고 역설했다.
김 변호사는 "탄핵기각은 절대 안 된다"면서 "탄핵(소추장)은 재판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종잇장에 불과하니깐 즉시 찢어서 버려야 하고 그것을 법적으로 각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집회일 수 있다"며 "다음 주 집회(11일)가 우리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내야 한다. 조금 더 힘내달라"고 강조하며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은 "탄핵이 인용되면 지금 야당 후보가 다음 정권을 잡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보수·자유민주주의세력이 내란을 방불할 만큼 소동을 벌인다는 것이 국민적인 관측"이라며 '심판불복'을 시사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도 "탄핵이 인용된다면 우리가 3·1절에 맹세한 것처럼, 순국선열이 태극기에 피를 뿌리며 죽었던 그 날처럼 여러분이 주체 세력이 돼야 한다"며 같은 기조로 말했다.
탄기국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오후 3시 30분부터 대한문을 출발해 을지로입구역, 한국은행 로터리 등을 지나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고 5시부터 2부 집회를 이어갔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도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를 주제로 제 19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90만에 달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과 박 대통령 구속을 주장했다.
안지중 퇴진행동 상황실장은 연단에 올라 "특검연장에 국민 75%가 동의했지만 국회는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 박근혜의 공범 자유한국당은 특검연장 반대를 당론으로 했고, 바른정당도 방해했다"면서 "퇴진행동 측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지만 그 역시 국가 비상사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직권상정에 어려움을 표했다. 대통령이 비리로 업무가 정지된 지금이야 말로 국가비상사태이고 국회의장은 국민을 믿고 직권상정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야3당 특히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박 대통령 탄핵 인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탄핵이후 대통합과 대화합을 운운하며 박근혜에게 면죄부를 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이충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또한 "탄핵이 가까워지니 부패하고 낡은 세력들의 마지막 저항이 거세다. 내란을 운운하고 테러를 조장하는 등 극단적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의는 승리하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 촛불국민은 끝까지 연대하며 적폐청산과 국민주권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청와대·총리공관·헌재 방면으로 행진을 한 뒤 오후 9시 광화문 광장에서 마무리 행사를 열고 집회를 마무리 한다. 주최 측은 헌재 탄핵 심판 선고 전날과 당일 모두 집회를 열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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