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 당에서 할 수 있는 것 아무것도 없다" 탈당계 제출
4.13 총선 앞두고 영입, 문재인과 '불화설' 겪고 1년 2개월만에 탈당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지난해 1월 문재인 전 대표에 의해 '총선 히든 카드'로 당에 영입된 지 1년 2개월만에 민주당을 공식 탈당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보좌진을 통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 당사 조직국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전 대표가 자진 탈당함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직은 자동으로 상실하게 됐으며, 당초 순번에 따라 심기준 최고위원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그는 탈당계 제출과 함께 자신의 SNS에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 국회의원직도 내려놓는다. 이 당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라며 "뒤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분열의 씨앗이 되고자하는 것도 아니다. 탄핵판결 이후의 정치상황을 지켜보며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갖겠다.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제 소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당 혼란을 수습하는 한편 외연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문 전 대표에 의해 전격 영입됐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내 친문(친 문재인)그룹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결국 문 전 대표와 등을 돌렸고, 그간 여야를 막론하고 비문 대선 주자들과 접촉하며 제3지대 규합설의 중심에 서왔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가인 김병로 선생의 묘소를 찾은 뒤, 국회의원 회관으로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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