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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정운찬, 이번엔 바른정당으로 갈까?


입력 2017.03.08 15:35 수정 2017.03.08 15:43        조정한 기자

4.13 총선 당시 민주당, 국민의당 러브콜 모두 '거절'

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지지…정운찬 '안갯속' 행보

비문(비 문재인) 진영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대선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각 당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3 총선 당시 민주당, 국민의당 러브콜 모두 '거절'
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지지…정운찬 '안갯속' 행보

비문(비 문재인) 진영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대선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각 당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 행(行)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보기엔 99% (바른정당에) 입당할 것 같다"며 확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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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입장에서는 '비문(비 문재인) 연대'와 '경제민주화' 고리 등으로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를 함께 흡수할 경우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자당 소속 대선 후보가 있지만 영향력 낮아 사실상 당을 띄울 외부 인력이 필요한 상태다.

대선 출마를 시사한 정 전 총리 측은 바른정당 입당 등 구체적인 정치 행보에 대해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총리의 과거 행적을 바탕으로 보면, 바른정당 입당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힌다. 정 전 총리는 지난해 치러진 4.13 총선에서 출마설을 몰고 다니다 끝내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으며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대선 후보였던 문 전 대표의 공약이 "동반성장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부터 대선주자로 거론된 정 전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김 전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을 주기 위해 접촉한 바 있다. 김 전 대표 측근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당시 "유불리를 떠나 가치와 철학을 기준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능하면 정 전 총리와 같은 행선지로 가려고 한다"며 민주당 영입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정 전 총리는 민주당 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김종인이 묻고 정운찬, 유승민이 답한다' 토론회에서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어 정 전 총리는 국민의당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총선에서 '충청권' 표를 얻기 위해 정 전 총리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이다. 정 전 총리는 당시 '서부벨트 복원'이라는 국민의당 총선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임은 물론, 야권 판을 뒤흔들 '키맨'으로 떠올랐지만 결국 "지금의 정치 참여는 동반성장의 꿈을 버리는 일이 될 것 같다"며 현실정치 참여를 고사해 화제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 전 총리를 향한 구애는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고 있어 정 전 총리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이날 대구 수성호텔에서 대구·경북 언론인 단체인 아시아포럼21이 마련한 정책토론회에서 "(바른정당과) 입당 얘기가 많이 오갔으나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권 여론이나 인물난을 의식해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충청도 배경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은 뒤 "국민 대통합과 경제사정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다"고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선 "인용되든 기각되든 결과에 모두 승복해야 한다"며 "대선 후보로 나온 분들은 하루빨리 탄핵 결정에 승복한다는 뜻을 밝히고 국민 화합과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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