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삼성SDI-삼성전기, 2분기 봄날 맞나
전통적 비수기 1Q 실적 개선 어려움...2Q부터 개선 본격화
갤럭시S8 출시 효과와 스마트폰·전기차 등 관련 부품 수요 견조
1분기 전통적인 비수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2분기부터 실적이 완연한 봄을 맞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1분기 보릿고개를 넘기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 출시 효과로 어느 정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사다.
1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실적에서 삼성SDI는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기도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만 전년동기 수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삼성SDI는 약 4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지난해 4분기(-580억원)보다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흑자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전년동기인 지난해 1분기에는 희망퇴직 등 경영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약 70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
전지부문에서는 소형과 중대형부문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 시리즈 배터리 초도 물량 공급으로 소형전지 영업적자는 소폭 줄어두는 반면 중대형전지 부문의 적자 규모는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용 전지 증가 속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실적이 다소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반도체 소재와 편광필름 매출 증가로 전자재료부문 실적이 다소 개선되면서 영업적자 폭은 줄지만 흑자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1분기 약 200~3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465얶원의 영업적자에서 1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이지만 전년동기(429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갤럭시S8 시리즈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등 부품 초도 물량 공급과 신규 스마트폰향 부품 공급이 반영되면서 흑자전환에는 성공하겠지만 지난해 수준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슷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경쟁사로 자주 비교대상이 되는 LG이노텍이 올 1분기 호 실적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LG이노텍은 올 1분기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G6의 부품 공급 효과로 7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4억원)를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1178억원)보다는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에서 선방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와 증권가는 보고 있다. 갤럭시S8 시리즈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전기차, ESS 관련 부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의 성적이 관건이겠지만 2분기부터는 양사 모두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등 시장 변수가 있지만 부품 수요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견조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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