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핵무장, 홍준표·원유철·김진태 찬성 vs 김관용·이인제·안상수 반대
자유한국당 첫 TV토론회 6人6色…핵무장엔 3대3 갈려
홍준표 "공포의 핵 균형", 김진태 "핵에 대항 핵밖에"
김관용 "한반도 비핵화 돼야", 이인제"핵 없는 한반도"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첫 TV토론회가 19일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관용 후보와 김진태 후보, 안상수 후보, 원유철 후보, 이인제 후보, 홍준표 후보(이상 가나다순) 등 6명의 후보가 사안마다 견해들을 꺼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그 가운데서도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수식어를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다.
6명의 후보는 이날 TV조선의 한국당 대선주자 방송토론회에서 ‘나는 OOO다’는 판넬의 빈 칸에 자신을 소개하는 수식어를 채워 넣었다.
가장 먼저 네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누리꾼들이 자신을 지칭해 ‘피닉제’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불사조’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가 지금 삼각파도를 맞은 배처럼 위기의 바다로 항해하고 있는데 반드시 다시 불사조처럼 날아올라야 한다”며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헤쳐 온 경륜으로 불사조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후보는 ‘보수적통’이라고 적은 뒤 “저는 정치하지 않은 사람인데 이 나라 정치가 오늘의 판을 만들었다”며 “저는 야전에서 현장에서 20년을 보낸 사람으로 실용 원칙으로 살았다. 정치판을 돌아보니 참 어려운데 그래서 지키는 게 적통보수”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공약과 캐치프레이즈인 ‘일자리 대통령’을 적었다.
그는 “다른 분들이 만드는 일자리는 허구이며 저는 아주 실용적으로 하겠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는데 과거 산업단지는 이제 낡았다. 새로운 산업단지와 일자리 도시, 강소기업, 유턴기업, 4차산업 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서민 대통령’을 적었다. 홍 후보는 “이 땅의 청년들과 서민들이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꿈과 희망이 없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라며 “서민들과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태 후보는 ‘낙동강 방어선’을 적고 “6·25 때 낙동강 방어선에서 대한민국을 지켰듯이 지금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 보수, 애국 우파를 꼭 지키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북핵에 맞서기 위해 핵무장을 주창했던 원 후보는 ‘핵유철’이라고 빈칸에 채웠다. 원 후보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북핵 공포 때문에 밤에 못 주무시지 않도록 하겠다”며 “안보 대통령, 든든한 대통령으로 강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의 핵무장론이 토론회의 공식 질문으로 등장했다. 사회자는 ‘우리나라가 독자적 핵무장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원 후보와 홍 후보, 김진태 후보가 ‘O’ 팻말을 들어올렸고, 안 후보와 이 후보, 김관용 후보가 ‘X’ 팻말을 들었다.
원 후보는 “저는 2010년 국회 국방위원장 때부터 평화를 지키고 자위권 차원에서 핵을 갖자고 주장했다”며 “북한의 3대 세습 정권은 최근 10년 동안 핵폭탄을 어마어마하게 고도화시키고 발전했는데 우리는 10년 동안 ‘말폭탄’만 했다. 이제는 북핵 해결 방식을 완전히 다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도 “지난 20년 동안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폐기를 시도했는데 실패했고 이제는 방법이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김정은의 핵 공갈에 앞으로 돈도 바치고 굴욕적으로 살아야 한다. 이제는 공포의 핵 균형을 통해 북핵을 저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진태 후보는 “핵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핵밖에 없다”며 “철부지 어린 북한의 독재자가 핵무기 발사 버튼을 가지고 있는데 말릴 사람이 없다. 그것을 제어할 길은 우리가 핵을 가지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핵 문제는 미국과 협상을 해야 하는데 저는 대통령이 되면 바로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겠다”며 “전략적 핵무기 자산을 배치해서 핵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북핵은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제사회와 공조·협력으로 2~3년 안에 북한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핵을 들어내겠다”면서 “유럽 최강자는 독일인데 핵이 없다. 우리도 그런 일관된 목표, 핵 없는 한반도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관용 후보는 “한반도는 비핵화돼야 하며 북한도 핵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핵 문제는 한미동행을 강화해서 미 전략자산을 더 배치해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지대를 만들어야지 핵으로 또 다른 불씨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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