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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수면 위 8.5m서 멈춰…잠수부 투입 지장물 조사


입력 2017.03.23 21:15 수정 2017.03.23 21:18        이소희 기자
23일 오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며 세월호 선체가 점차 해수면 위로 올라고 있는 가운데 해가 진 이후에도 선체 인양작업을 위한 야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3일 새벽녘 3년의 기다림 끝에 수면으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는 동이 트고 날이 밝아지면서 곳곳이 긁히고 구멍이 뚫린 채 부식된 몸체를 드러냈다.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의 거센 물살 속에서 꼬박 1073일을 버티며 인양줄에 기대 떠오른 선체 형태가 비교적 온전한 것으로 보여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이날 아침 순조롭게 시간당 3m가량 선체를 끌어올리다 인양작업은 멈춰섰다.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됨에 따라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해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로 고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잭킹바지선의 인양줄에 선체가 닿는 간섭 현상 때문에 속도를 내던 인양 작업이 다소 지체돼 애를 태웠다. 와중에도 오후 2시경 세월호는 수면 위 6m까지 떠올랐다.

선체 오른쪽 부분이 더 확연히 드러나면서 한 때 인양 현장의 모습을 담은 일부 사진 중 선체 표면에 균열이 생긴 것 같은 장면이 포착돼 ‘금이 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현장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해수부가 확인 결과, 선박의 측면에 부착돼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인 빌지킬(bilge keel)이라는 구조물로 정상상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의혹을 해소했다.

이후 인양 작업의 속도는 더 더뎌졌다. 오후 5시께 8.5m가 부상된 가운데 오후 8시 현재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 간 간섭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난간과 케이블 등 지장물을 계속 제거하는 중이다. 선미 쪽에는 잠수부가 진입해 지장물에 대한 조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당초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경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올리기 위해 설정한 목표 높이인 수면 위 13m까지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물 속 수평이 쉽지 않은 탓에 인양줄 등이 걸리면서 작업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이날 밤 늦게라도 선체를 수면 위 13m로 들어 올려 반잠수식 선박이 위치한 해역으로 이동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해역은 내일까지 기상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5일부터는 작업이 가능한 소조기가 끝나고 중조기로 접어들면서 조류가 빨라지기 때문에 그 전 까지는 1차 인양작업을 마쳐야 한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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