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선 고지 향해 출범하는 ‘홍준표호(號)’ 과제와 전망


입력 2017.04.01 06:30 수정 2017.04.01 07:28        한장희 기자

'바른정당과 후보단일화', '당내 갈등 해소'

서로 맞물려 있어 난항 예고…대권 승패 좌우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자 선출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홍준표 후보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됐다. 대선까지 39일 동안 홍 후보에게 남겨진 과제는 대선 승리를 위한 보수후보 단일화와 당내 갈등 회복으로 꼽힌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를 끝으로 사퇴하고 홍 후보가 당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사실상 당권을 쥐게 됐다.

한국당 당헌 104조에 따르면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당의 후보이자 새 선장이 된 셈이다.

키를 쥔 홍 후보에게 두 과제는 서로 맞물려 있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이뤄야 하지만 바른정당은 연대의 선결 과제로 '핵심 친박 인적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할 경우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친박계의 관계가 틀어질 수밖에 없어 당내 갈등 회복을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자 선출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함께 경쟁한 김진태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 후보의 전략은 덧셈전략이다. 홍 후보는 ‘큰집’이라고 비유한다. 이는 홍준표라는 우산 아래 바른정당도, 한국당 주류인 친박도 다 품겠다는 것이다.

이날 당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친박 인적청산에 대해 질문을 받자 “당내에 친박이 없다. 소위 양아치 같은 친박은 극히 일부라고 했는데, 당의 당헌당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청산한다는 건 혁명 때나 가능한 일”이라며 인적청산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분당 원인이 무엇이냐. 탄핵이었다. 탄핵은 끝났고, 대통령은 구속됐다. 무슨 이유를 들어서 분당사태를 유지하는가”라면서 “명분이 없어졌다. 그러면 큰집으로 돌아오는 게 순서다. 거기에 조건을 내건다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홍 후보와의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 후보로 홍 후보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은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리지 못하겠다”며 “홍 후보가 대통령 후보자격으로 국민 앞에 서려면 자유한국당 내 최순실 국정농단에 책임져야 할 양박(양아치 친박)을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바른정당과 친박 간의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홍 후보의 구상 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홍 후보 중 마음이 급한 쪽은 유 후보”라며 “유 후보가 후보등록 시점까지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홍 후보와의 기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 후보도 공당의 후보로서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두 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대권 승패가 좌우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한장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