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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선택 삼성-LG, 차우찬은 다를까


입력 2017.04.04 10:09 수정 2017.04.04 16: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친정팀 삼성 상대로 홈 개막전 선발 등판

LG와의 맞대결 피한 우규민 KIA에 뭇매

차우찬이 LG 이적 후 삼성을 상대로 첫 등판에 나선다. ⓒ LG트윈스

‘95억의 사나이’ 차우찬(LG)이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차우찬을 선발로 예고했다.

차우찬은 지난해 말 삼성을 떠나 프로야구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95억 원에 LG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공교롭게도 차우찬 계약에 앞서 LG에서 활약했던 우규민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의도치 않게 맞트레이드가 된 형식이 됐다. 자연스럽게 친정팀을 상대로 대결하는 그림이 올 시즌 프로야구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LG와 삼성의 선택은 달랐다. LG가 차우찬을 일찌감치 삼성과의 홈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면 삼성은 지난 8일 홈 개막시리즈 2차전에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차우찬과 양상문 감독이 삼성과의 홈 개막전을 염두에 둔 선택을 했다면 삼성은 우규민이 초반부터 친정팀 LG를 만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택을 했다.

FA계약 체결 이후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먼저 첫 선을 보인 우규민은 KIA전에서 6.1이닝 8피안타로 6실점(4자책)으로 다소 부진했다.

사상 첫 4타자 연속 삼구 삼진을 잡으며 새로운 홈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범경기 통해 예열 마친 차우찬. ⓒ LG트윈스

반면 차우찬은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시즌 WBC 참가로 확실하게 몸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SK와 경찰야구단을 상대로 구위를 점검하며 예열을 마쳤다.

차우찬은 잠실구장에서 더 강한 투수다. 평균자책점이 2016시즌 2.82, 2015시즌 1.23을 기록하는 등 잠실구장만 오면 더 힘을 냈다. 전형적으로 뜬공 비율이 높은 투수로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이 삼성의 홈구장 라이온즈파크보다는 그에게 더 잘 어울릴 수 있다.

원치 않아도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차우찬과 우규민의 성적은 올 시즌 내내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우규민이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가운데 차우찬이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기선 제압도 없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LG는 천적 넥센을 상대로 에이스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가 빠진 가운데서도 개막시리즈 스윕을 달성한 반면, 삼성은 KIA와의 3연전에서 1~3선발을 모두 투입하고도 1승을 얻는 데 그쳤다. LG는 기분 좋은 4연승 도전에, 삼성은 승률 5할 복귀에 나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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