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홍준표 '박정희 생가·서문시장' 방문...보수 '텃밭' 다지기


입력 2017.04.05 06:30 수정 2017.04.05 14:59        구미=데일리안 정금민 기자

"탄핵 당한 박 전 대통령은 정치투쟁에서 졌다"

전날 환호·비난 뒤섞였던 유승민과 달리 응원 일색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후보가 4일 당직자와 당 의원들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하며 보수 표심 구애에 나섰다. 사진은 홍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후보가 4일 당직자와 당 의원들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하며 보수 표심 구애에 나섰다.

홍 후보는 먼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홍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생가 주변에는 시의원 및 당원 50여명이 진을 쳤다. 생가를 찾은 홍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의 영정에 헌화한 뒤 기념관 곳곳을 돌아봤다.

생가 방명록에는 '대란대치'라고 적었다. '세상을 크게 흔들어야 크게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다. 홍 후보가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여러 번 인용한 문구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은 탄핵 당해도 싸다'고 말한 데 대해 "사과하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이 나라의 5000년 가난을 해소시켜준 분"이라고 추켜세우며 "우리나라가 대혼란인데 (이를) 종식하고 신정부를 강력하게 다스릴 수 있는 정부가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단이'로 깎아내렸던 그는 이 자리에선 "박 전 대통령은 정치투쟁에서 졌다. 탄핵도 정치투쟁의 일환이였고 여론을 통해서 수사하고 재판하는 것도 일종의 정치투쟁"이라며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홍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보수 적자는 자신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선 "그럼 내가 서자냐"고 반문하며 "TK가 흔들리고 있으니 불을 한번 질러 보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후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며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서문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홍 후보사이의 TK적자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유 후보는 당시 열렬한 환호와 격앙된 민심을 동시에 마주쳤다. 그는 "진박들 때문에 무너진 대구 경북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유승민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갔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유 후보가 유세를 펼치는 동안 "배신자 유승민은 우리 대통령을 돌려달라"며 실랑이도 벌어졌다.

그에 비해, 홍 후보가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상인들이 뛰쳐나와 "문재인도 안되고 안철수도 안된다. 홍준표가 좀 막아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소개하며 악수를 청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시장 골목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홍 후보에게 "힘내시라. 꼭 이겨달라"며 음식과 선물을 건네는 상인들도 보였다. 그러나 홍 후보가 악수를 요청하자 몇몇 상인들은 거절하거나 마지못해 악수에 응하는 등 여전히 보수 정당에 대한 불신도 감돌고 있었다.

이에 홍 후보는 대구지역 상인들과 시민들을 향해 "잘 해보겠다. 감사하다"고 화답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대구 경북지역 발대식에 이어 오는 5일엔 부산역 앞 부전시장 부전마켓 타운을 방문해 상인회 대표들을 만나 애로 상항과 건의 사항을 듣고 부전시장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정금민 기자 (happy726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금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