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너도나도 "우병우 같은 후보" 공세
문재인 겨냥 "참여정부의 우병우"
홍준표 겨냥 "우병우보다 더한 법꾸라지"
"우병우 같은 후보다", "우병우 행태와 판박이", "우병우보다 더한 것 아닌가"….
대권경쟁이 한창인 정치권에 난데없는 '우병우 공세'가 벌어지고 있다. 정파를 막론하고 상대 후보를, '국민적 밉상'으로 찍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빗대 공세를 펴고 있는 것. 율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타깃이 됐다.
홍준표 "문재인은 참여정부의 우병우"
특히 홍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참여정부의 우병우"라며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4일 대구‧경북 방문에선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우병우·김기춘 역할 한 사람이 문 후보"라고 했고, 5일 부산경남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선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역할을 잘못했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결국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는 문 후보가 이번 대선을 "정의와 불의의 대결"이라고 규정한 프레임을 깨기 위한 전략적 공격이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우병우‧김기춘 역할 한 사람이 불의와 정의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노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우병우 같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6일 "김기춘·우병우에 이어서 문 후보에게 묻는다. 몰랐다면 무능력이고 알았다면 직무유기"라고 몰아세웠고, 바른정당은 오신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문 후보는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 방조한 우병우의 행태와 판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측 "우병우 보다 더한 법꾸라지 홍준표"
이에 문 후보측은 "우병우보다 더한 법꾸라지는 홍 후보"라며 역공을 폈다. 홍 후보는 우 전 수석과 '친정'이 같은 검사 출신이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기 위해 사퇴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과 관련 "홍 후보의 우병우보다 더한 법꾸라지 꼼수사퇴 계획은 대의민주주의 파괴나 다름없다"며 "법의 허점을 악용한 의도적 지연사퇴"라고 지적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가 문 후보를 적폐의 온상인 우병우‧김기춘에 빗댄 것은 모욕"이라며 "국정농단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 후보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과 관련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